Home US.Life 미국생활 Issue
미국생활1.png
Views 8249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미국진보.jpg


백인 비중 감소·빈부격차 확대 등 

좌클릭으로 기우는 요인들 늘어 

동성결혼, 오바마케어 등 전 분야 

민주·공화 진보 정책에 더 쏠려


맥락이 비슷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 하나의 흐름이 된다. 지금 미국이 그렇다. 


지난 1일 위스콘신주의 매디슨.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의 유세에 1만여 명이 모였다. 2016년 대선 관련 집회 규모로는 최대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다 동원 청중 기록이 55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샌더스 돌풍'이라고 할 만하다. 대중은 자칭 사회주의자 샌더스에게 열광한다. 그는 대형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한 부의 재분배를 주장한다. 


앞서 한 주 전에는 두 건의 연방 대법원 판결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대법원은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가입자에 대한 연방정부 보조금 지급을 합헌으로 판결했고, 동성결혼도 합법화했다. 600만 명 이상의 저소득층이 건강보험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300만 명의 동성결혼 부부가 1000여 개 이상의 혜택을 보장받게 됐다. 


그런가 하면 미국 전역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유해식품 규제가 줄을 잇고 있다. 노예제 철폐에 반대한 남부의 상징이었던 남부연합기는 속속 퇴출되고 있다. 


일련의 사건에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서라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관통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 보장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다. 미국 사회가 진보주의 쪽으로 이동하는 '좌클릭'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새로운 진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 의장·공화당)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가 현직 대통령이란 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사회 분위기가 진보로 기울고 있는 것은 보수주의에 실망하는 대중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은 2015년 현재 31%다. 갤럽의 1999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16년 전 조사에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비율이 각각 39%와 21%였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의 퇴조와 진보의 득세가 한눈에 보인다. 


일례로 지난 5월 조사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미국인 비율은 60%로 90년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96년만 해도 68%에 달했던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는 37%로 뚝 떨어졌다. 그 사이 드라마엔 동성커플이 등장했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유명 인사들의 커밍아웃이 늘어났다.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 전에 이미 미국인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대법원이 대중의 이런 변화를 수용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경제 상황도 미국의 좌클릭에 일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7년, 실업률은 5.3%로 떨어졌고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지만 대중은 경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 공동조사에 따르면 부의 분배가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는 미국인은 66%로, 공평하다고 여기는 미국인의 2.4배에 달했다. 빈부 격차가 예전보다 더 벌어졌다고 느끼는 이는 67%였지만 그 간격이 좁혀졌다고 보는 응답자는 전무했다. 


이런 여론은 최저임금 인상 촉구로 이어졌다. 오바마 정부의 법정 최저임금 인상안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방자치단체가 행동에 나섰다. 대표적 사건이 5월 LA에서 일어났다. LA시 의회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9달러에서 15달러로 올렸다. 이 조치는 뉴욕과 연방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촉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의 하한선을 뜻하는 최저임금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그 마지노선의 상향은 사회적 기류가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대기업이 성장하고 부자들의 소득이 늘어나면 그 효과가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으로 전파된다는 신자유주의 모델에 대한 신뢰가 금이 갔다. 임금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소비 감소로 이어진다는 보수 진영의 논리보다 임금이 올라야 구매력이 생겨 소비가 늘어난다는 진보 진영의 설명이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건강과 보건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조치가 속출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인공 트랜스 지방 퇴출조치를 발표했다. 심장질환의 주범인 동시에 저렴하고 식감이 좋다는 양면성을 가진 트랜스 지방이 마침내 금지되는 것이다. 뉴욕시는 스티로폼 용기 규제를 시행 중이다. 이달부터 모든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에서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와 컵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강도 높은 청량음료 규제를 추진 중이다. 청량음료 광고에 담배 광고에 넣는 것과 같은 수준의 유해성 경고를 포함하라는 것이다. 이런 규제들은 기업과 자영업주의 부담을 늘릴 뿐 아니라 기업 활동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보수 진영이 완강하게 반대해 온 것이다. 


자본주의의 수도로 여겨지는 뉴욕에선 임대료 동결조치까지 나왔다. 뉴욕시 산하 위원회가 임대기간 1년인 아파트 임대료를 동결하라고 결정한 것이다. 뉴욕 아파트 220만 가구 중 100만 가구가 대상이다. 각종 물가 급등으로 서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이 집주인들의 반발을 압도했다. 


내년도 대선 후보들의 정책을 보면 진보적 정책 표명이 두드러진다. 힐러리 전 장관이 좋은 예다. 월스트리트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에게서 "상위 25명의 헤지펀드매니저가 미국 모든 유치원 교사들 급여를 합친 것보다 많이 번다. 그런데도 더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언급이 나왔다. 미국 언론들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란 표현을 쓸 정도다.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정책 노선을 재정립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후보들이 남부기 퇴출을 지지하고 나선 게 한 사례다. 남부기는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 백인 보수 유권자의 향수가 깃들어 있는 깃발이지만 최근 혐오스러운 인종주의의 상징으로 지목받고 있다. 갤럽은 이에 대해 "2016년 대선은 사회적으로는 보다 진보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덜 보수적인 유권자들을 잡으려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버럴(liberal) 아메리카'는 인구 변화와 맞물려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80~96년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 가운데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30%로 보수적이라고 답한 이들(28%)보다 많았다.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46~64년생)에서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44%)이 진보(21%)보다 배 이상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여 준다. 베이비부머 인구는 줄어들고 밀레니얼세대가 사회의 주력으로 부상할 것을 감안하면 미국 사회의 진보주의 성향은 당분간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종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해 온 백인·앵글로색슨족·프로테스탄트(WASP) 비중은 줄고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역시 미국 사회에 '다름'과 '다양성' 수용을 촉구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생활 Issue

미국생활 관심사 이슈

  1. 2016년 미국 민주, 공화 대선후보 후원금 순위

    미국 억만장자 가문의 선택 2016 부시 후원금 1억2804만 달러 최고 힐러리 9776만, 트럼프 583만 달러 후원금이 예년보다 늦게 풀린 건 마뜩잖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탓 에너지·곡물·군수 가문은 공화 쪽 미디어·IT 가문은 주로 민주 지지 "남북전쟁은 경제...
    Views14157 file
    Read More
  2. 한국 대형병원들 미국 진출, 정부지원에 한층 탄력 받는다

    금융세제 등 국가적으로 지원…국회서 관련법 통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국 내 의료기관들이 미주 한인사회에 대거 몰려올 전망이다. 한국 국회는 3일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 의...
    Views6589 file
    Read More
  3. SAT 갈수록 인기 시들 대학 공부 도움 안 된다

    대학 입학시험의 대명사 'SAT'가 예전 인기에 비해서 빛을 잃어 가고 있다. 학생도 외면하고 대학도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꾸는 곳이 꾸준히 늘고 있다. SAT시험 응시자가 라이벌 시험인 ACT시험에 비해서 적다는 것은 이미 수년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오죽...
    Views6266 file
    Read More
  4. LA 지역 인터넷 속도, 한국 절반 수준도 안된다

    LA 등 미국 3개 대도시의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이 한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1일 해외 주요 선진국과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수준을 비교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비교 지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
    Views7186 file
    Read More
  5. LA 한인, 대낮 가디나 골프장서 권총 강도 당했다

    40대 한인이 대낮에 골프장에서 권총 강도를 당했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낮 12시쯤 노모씨가 가디나의 체스트 워싱턴 골프코스 주차장에서 흑인 강도 2명에게 1300달러 상당의 금품을 빼앗겼다. 노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차하고 내리...
    Views6327 file
    Read More
  6. UC 주립대 2018년까지 3년간 가주 학생 1만 명 더 뽑는다

    내년 5000명, 다음해 2500명씩 선발 확대 편입생 포함…한인 등 합격률 높아질 듯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주립대학인 UC 입학문이 내년부터 가주 출신에게 활짝 열린다. 자넷 나폴리타노 UC총장은 내년부터 3년동안 가주 출신 합격자 1만 명을 추가 입학시키는 ...
    Views5736 file
    Read More
  7. 메디캘 서류미비자 50% 혜택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내 서류미비자(불체자) 260만 명 중 절반은 메디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공공정책연구소(PPIC)가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서류미비자 50만 명을 비롯해 가주 내 전체 서류미비자 260만 명의 51%...
    Views6869 file
    Read More
  8. 아시아계 대학클럽, 신입생 가혹행위로 사망까지

    미 대학내 아시아계 학생클럽의 과도한 신입생 ‘군기 잡기’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호된 신고식으로 최소 4명이 숨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유독 아시아계 학생클럽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내 아시아계 학...
    Views5659 file
    Read More
  9. 미국인 83% 한국과 관계 중요하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인식도는 지난 1978년 조사한 이래로 가장 높았습니다. 시카고 카운슬 국제문제협의회(CCGA)가 발표한 지난 5월25일부터 6월17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
    Views6788 file
    Read More
  10. 경찰 검문과 시민의 법적 권리

    지난 달 21일 샌드라 블랜드는 취직 인터뷰를 위해 텍사스 월러카운티에 갔다가 극히 사소한 일로 교통경찰 브라이언 엔신이아와 말다툼을 했다. 결국 그녀는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지 3일 만에 자살로 28세의 생을 끝냈다. 블랜드는 흑인 여성이었고 사건...
    Views7283 file
    Read More
  11. 미국 대학생들 미래 연봉 걸고 등록금 대출

    대학등록금 세계 1위, 미국에서 학생들은 등록금을 대출 받기 위해 미래 연봉까지 내걸었습니다. 끝을 모르고 오르는 대학등록금에 미래 소득을 저당잡히고 등록금을 대출 받는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상되는 대학등록금...
    Views7620 file
    Read More
  12. No Image

    미국생활 한국어 사용자 112만, 영어미숙자 55%

    한국어 사용자 수 6위, 영어미숙자 비율 공동 2위 스페인어 사용자수 1위, 영어미숙자 비율 베트남어 가장 높아 *미국거주 5세이상 영어이외 외국어 사용인구(이민정책연구소) 언어 미국내 사용자 영어 미숙자 비율 전체 영어외 외국어 6160만명 41% 1.스페인...
    Views6868
    Read More
  13. 올 연말 개스값 2달러로 떨어진다 -이란 핵타결 효과

    제재 해제 땐 원유 수출량 2배 이상 늘어 9월부터 수혜 예고…내년 본격 하락 전망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협상 타결로 개스가격 하락이 기대되고 있어 마치 '가뭄 속 가주에 단비'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20년만에 이란의 원유가 미국으로 수입될 경우 올해 ...
    Views7280 file
    Read More
  14. 미국인 진보 성향 역대 최다… 내년 대선 판 흔든다

    백인 비중 감소·빈부격차 확대 등 좌클릭으로 기우는 요인들 늘어 동성결혼, 오바마케어 등 전 분야 민주·공화 진보 정책에 더 쏠려 맥락이 비슷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 하나의 흐름이 된다. 지금 미국이 그렇다. 지난 1일 위스콘신주의 매디슨. 민주당 ...
    Views8249 file
    Read More
  15. 가주 변호사시험 쉬워진다

    난이도 낮은‘통합 시험제’ 도입 주장 높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통합 변호사 시험제'(Universal Bar Exam, 이하 UBE)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캘리포니아가 뉴욕에 이어 UBE를 도입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UBE가 캘리포니...
    Views1098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5 Next
/ 35

INFORMATION

CONTACT US

이메일 : info@miju24.com

업무시간 : AM 08:00 ~ PM 18:00

www.miju24.com

Copyright 2009~ Miju24.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