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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파일럿으로 준비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첫 방송 후 논란으로 화제다. 방송은 시작 전부터 논쟁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되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풀기 어려운 방정식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3회로 준비된 파일럿 전체를 보지 않는 한 섣부른 판단은 쉽지 않다. 


논쟁을 위한 시작;

결코 풀어낼 수 없는 고부 갈등, 각자의 시선 만으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까?



고부 갈등으로 인해 이혼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싸움을 피하기 위해 멀고 먼 가족으로 남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고부 갈등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부 갈등이 무서워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도 나올 정도로 이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를 예능이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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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논란은 예상했을 것이다. 이 정도 파장을 예상 못했다면 자질 문제니 말이다. 왜 제작진은 바보가 아닌 이상 논란이 충분히 가능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었을까? 논쟁을 위한 준비라는 점에서 제작진의 의도는 첫 회부터 적중했다. 


솔루션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이들에게는 실망이 될 수도 있다. 제작진은 그 어떤 솔루션을 주려고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 스스로 이 상황을 느끼고 반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1부에서 전지적 며느리 시점이었다면 2부는 전지적 시어머니 시점, 3부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다. 이는 전문가를 내세운 해법보다는 각자의 시선과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정확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시선들을 공유한다면 결국 해답을 찾는 길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런 점에서 제작진들은 도발적인 시도를 한 셈이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만들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편을 모두 보고 평가를 한다면 좋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첫 방송에서 모두 드러났다.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가 만삭인 상태로 명절 시댁으로 가서 일만 하는 장면은 상징적이어서 강렬했다.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 수밖에 없었다. 며느리의 고통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시아버지는 무거운 짐을 들고 온 만삭의 며느리보다 손자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시어머니는 만삭의 며느리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차례 준비에 투입된다. 일만 하는 것도 고될 수밖에 없는데, 아직 둘째를 낳지도 않은 상황에서 셋째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의 말들은 고통일 수밖에 없다. 


일을 하고 싶은 며느리는 둘째를 낳으면 그것으로 더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무한반복 하듯 아이를 더 낳으라는 말만 한다. 손자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놀아주거나, 아이 밥을 먹여주는 일도 없다. 아이 밥을 먹이고, 뒤늦게 자신의 밥을 챙기는 며느리에게 시댁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공간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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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에서 세 가정의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중 김재욱 아내 박세미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은 만삭이었기 때문이다. 임신이 아니었다면 며느리가 명절 시댁에 가서 일을 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결혼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바뀌어야 할 관습이지만 말이다. 


오직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꼬집기 위한 관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지만 일반인의 출연은 세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 방송으로 인해 김재욱과 그 가족들에 대한 비난은 의외로 크다. 


김재욱이야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가족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문제다. 일반인들이 방송에 나왔을 때 받을 수 있는 최악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부 갈등은 김재욱과 박세미 부부와 시댁의 문제 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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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한 이들의 극단적 반응은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증명한다. 일반인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문제로 다가오지만, 분명한 사실은 거의 모든 며느리가 겪고 있는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것 만으로도 시원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리 만족이 아닌 함께 공감하며 욕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끼는 수많은 며느리들에게는 시원한 프로그램일 수 있다. 함께 모여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고부 갈등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보이니 말이다. 도발적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과연 3부작을 끝낸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게 더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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