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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10주기 수많은 이들은 그를 찾았다. 같은 시기 미국 대통령으로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던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서거 10주기를 많아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례적인 방문에 많은 이들은 주목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자화상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긴 시간 동안 무례배와 같은 시대도 있었지만, 다시 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촛불 혁명으로 부당한 권력을 끌어내렸다. 그렇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악전고투 중이기는 하지만 뿌리 깊은 적폐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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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게 내린 적폐는 쉽게 제거되기 힘들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한꺼번에 모든 것을 도려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과거 독재자들처럼 강압적으로 적폐 청산을 할 수도 없다. 여전히 국민들이 함께 적폐 청산에 나서지 않으면 그들의 저항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막말과 폭언이 일상이 된 그들의 저항을 보면 적폐 청산이 더디기는 하지만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부패한 권력도 잃고 싶지 않아 안달하는 모습은 그만큼 그들의 운명 역시 오래갈 수 없다는 의미다. 청산의 역사를 가져보지 못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폐 청산이 이뤄져야만 한다. 

 

"대구광역시 동서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시내버스의 번호는 518번. 199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는 대구전자공고와 2·28 중앙공원 앞을 돌아나갑니다. 우연히 붙여진 번호였지만, '518번' 그 번호는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 하는 대구 한복판을 달리는 '오일팔' 버스라니…"

 

"그러나 생각해보면 대구는 2·28 민주운동으로 기억되는 지역이지요. 2·28 민주 운동. 1960년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정권 부정부패에 항거하여 일으킨 민주화운동(자료 :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 1960년 독재에 항거하는 시민이 행진하던 거리에 '오일팔' 버스가 달리는 것은… 어찌 보면 '운명'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며칠 전부터 광주광역시 시내에는 무등경기장과 옛 전남도청 자리를 지나가는 228번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0년 전부터 대구와 광주가 시도하고 있는 '달빛동맹' 입니다. 달빛동맹-2009년부터 시작된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도시 교류. 달구벌과 빛고을은 5·18 버스의 짝꿍으로 2·28 버스를 만들어서 함께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입맛도 말씨도 서로 다르지만 이들은 민주화를 열망하던 역사를 공유한 사람들이지요.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구시민들 다수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뿌리 깊은 분열과 왜곡에 반대하는 그들은 서로 공존하고자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당연하게도 '노무현'이었다. 그리고 대구에서 현재 운행 중인 518 버스에 맞춰 광주에서 228 버스를 운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대구가 보수의 상징 도시처럼 이야기되지만 과거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곳이 바로 대구이기도 하다. 

 

부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은 보수를 넘어 극우로 향하는 자들이 스스로 고향이라 자처하는 부산과 대구는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내던진 이들의 도시다. 왜 그 도시가 극우들에게 몰표를 주는지 여전히 의아하기만 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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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지난 2000년, 부산의 거리 한복판…"동과 서를 하나로 합쳐서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이고 대구에서도 '콩'인 옳고 그름을 중심으로 해서"- 영화 < 노무현과 바보들 > 2007년 4월 1일 제16대 총선 부산 거리유세 연설

그는 정치 1번지, 종로를 두고 모두가 말리는 지역으로 내려갔습니다"

 

"'바보' 소리를 들어가며 그가 무너뜨리고자 했던 것은 작은 나라를 조각내듯 지배하는 견고한 지역 장벽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정치역정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지요. 축구 대표팀이 져도, 비가와도, 연예인이 실수를 해도… 사람들은 그 유행어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카타르시스는 과연 온당한 것이었을까… 어리석어 보였던 그의 시도들은 하나둘 조금씩 뿌리를 내려서 견고한 장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으니… 달구벌을 달리는 '오일팔' 번 버스와 빛고을을 달리는 '이이팔' 번 버스… 오늘날 지역을 넘어 함께 가고자 하는 끊임없는 시도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는 아니어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노무현 때문이 아닐까…"

 

정치 1번지라는 종로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노무현은 험지라고 이야기되던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런 그를 보고 많은 이들은 '바보'라고 했다. 바보처럼 꽃길을 놔두고 험지로 향한 그를 향한 아쉬움이자 답답함의 토로가 이제는 인간 노무현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상고 출신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대놓고 비난하고 조롱했던 자들.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자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이라면 당장 바뀌어야 한다. 지역감정을 타파하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역 갈등 타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바보처럼 자신보다 국가를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진 '바보 노무현'을 여전히 조롱하는 무리들이 존재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은 조롱을 하나의 재미로 생각한다. 그런 자들과 동조하는 정치 무리배들은 노골적으로 서거 10주기를 조롱의 장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인간일 수 없는 자들의 안달이 아닐 수 없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 조롱하는 것을 하나의 유행으로 만들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만든 지난 정권의 DNA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그게 지상 최대의 존재 가치로 생각하는 듯하다. 세상은 변하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해도 그 이상의 가치를 보지 못하는 그들은 폭주 기관차이자 질주하는 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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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이 떠난 지 10년이 지나 우린 이제 '새로운 노무현'을 이야기하고 있다. '달빛 동맹'이 단순히 버스로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극소수의 극우주의자들을 제외하고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지역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경계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우린 알고 있다.

 

정치적 수단으로 한반도를 동서로 나누고, 갈등을 조장하는 자들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무리들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더는 "우리가 남이가"에 흔들릴 국민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좁디 좁은 한반도의 반토막에서 동서남북으로 갈라 서로를 증오하도록 요구하는 정치는 더는 발을 붙일 수 없도록 국민들이 단호함을 보일 때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노무현의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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