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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만 6천 7백 걸음을 걷는 직업이 존재한다. 현대인들이 하루에 걷는 걸음의 수는 과연 천 걸음이 넘는 수준일까? 만보기를 착용해보면 자신이 하루 동안 얼마나 걷지 않는지 확인하게 된다. 다양한 교통 수단으로 걷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한 시대에 이런 말도 안 되는 걸음을 걸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바로 도시가스 점검원들의 삶이다.


노동의 조건 2번째;

일상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도시가스 점검원들의 고통



가스 고지서가 배달되는 것을 우체부가 전달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각 가정의 고지서마저 도시가스 점검원들의 업무라는 사실이 충격이다. 검침을 하고, 송달 업무와 점검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이들의 한 달 월급은 말 그대로 박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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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검침은 말 그대로 목숨을 내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고난도 업무의 연속이다. 아파트 등과 같이 검침이 수월한 곳이 있는가 하면 난개발로 인해 검침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는 기괴한 공간도 존재한다. 담을 넘고, 올라서고,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낡은 난간에 의지해야 하는 검침 과정부터가 큰 문제다. 


어떻게 하면 그런 곳에 가스 계량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미스터리 할 정도다. 담을 넘어 아래 공간으로 들어가 검침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키보다 큰 담장 위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후 잘 보이지도 않는 계량기를 확인해야 하는 모든 과정이 황당하다.


좁은 담장 위를 서커스를 하듯 해야 하고, 아찔한 계단 위를 올라서기도 한다. 이 말도 안 되는 검침 과정은 그나마 그들에게는 편안하다고 한다. 3일 안에 6000개를 책임져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일마저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충격이다.


평균 하루 800개 검침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부상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산재 처리도 쉽지 않다. 산재를 받으려면 퇴직하라는 회사의 요구는 노동자들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정해진 기간 안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점검원들에게 부상 위험은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


일상적 위험에 노출된 그들에게 강추위도, 태풍도 무더위 속에서도 정해진 일정 안에 말도 안 되는 검침을 완수해야 한다. 무더위 속에서 더위를 먹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회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아프고 다친 것은 모두 당신들 잘못이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은 그래서 참혹함으로 다가온다. 


도시가스 점검원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가스 점검이다. 이는 고객과 대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람이 없으면 무한반복 해야만 한다. 타인의 집안으로 들어가 가스 점검을 해야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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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욕을 받기도 하는 도시가스 점검원들의 하루하루는 고통의 연속이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노동자들. 정해진 시간이 아닌 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찾아가서 점검을 해야만 하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가정 생활을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일 할 수 있다는 홍보와 달리, 점검원들의 삶은 고통이다.


점검원들을 더욱 두렵게 하는 것은 성추행이다. 여성 점검원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성추행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회사에 보고를 해도 개선되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더 큰 고통이다. 6개월에 한번씩 봐야만 하는 고객. 자신을 성추행한 자의 집에 다시 들어가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그게 정상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서울시에서 시작해 원청과 하청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결국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모든 고통을 요구한다. 위험의 외주화는 그렇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1970년대 석유 파동 후 에너지 다변화를 위해 시작된 도시가스 사업.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재벌들에게 사업 참여를 요구하고 권리를 줬다.


10개의 재벌들이 34개의 원청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하청과 하청의 하청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재하청 사장도 원청에서 보면 노동자다. 노동자가 노동자를 부리는 이 구조는 결과적으로 모든 문제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의 권유로 어렵게 노조를 만들었지만,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노조를 만드는 순간 회사는 노조와 퇴직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요구한다. 노조 가입은 곧 해고가 되어버린 상황에서도 노조를 제안한 서울시장은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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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역시 노동자들에게 회사 로고가 적힌 유니폼을 입게 하고, "당신들은 우리 얼굴이다"며 무한 친절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작 노동자들이 불합리를 토로하면 자신의 회사 직원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현실이다. 험한 일을 요구하며 노동의 조건은 지키지 않는 자들이 바로 원청이다.


3만 6천 7백의 걸음을 하루에 걸어야 하는 노동자. 무더위 속에 더위을 먹으면서도 이를 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가스 점검을 하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이들을 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 그들 스스로 노동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들에게 최소한의 노동 조건도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 개선되어야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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