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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끼의 힘은 무슨 의미일까? 인간에게 음식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도구만은 아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역사가 있고 그 안에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음식은 단순히 먹는 용도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을 정의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 기준이기도 하다.

 

외국인 순례자들과 즐거운 저녁을 보낸 스페인 하숙에는 다시 하루가 시작되었다. 언제나처럼 식당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는 차승원. 그리고 충실한 보조자인 배정남까지 식당에 모여 '꼬리곰탕' 아침을 준비한다. 부지런한 유해진은 청소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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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진 스페인 하숙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다시 순례객들이 들어오고 식사와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그곳의 일상은 평범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가장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도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일상의 소소함이 큰 가치로 자리하는 그곳의 삶은 그래서 특별한 평범함이다.

 

따뜻한 한국인들의 식사를 경험한 외국인들과 스페인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독한 한국인 순례객들은 그렇게 다시 길 위에 섰다. 험나하고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지만 누가 시키지 않은 스스로 선택한 그 고된 길을 걷는 그들과 작별은 새로운 시작이다.

 

'아늑이'를 더욱 아늑하게 만들기 위해 화분을 사다 놓는 유해진과 그런 낯선 이방인들의 행동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만 한 현지인들의 모습들도 정겹다. 스페인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차배진 셋이 외출에 나선 하숙집은 그렇게 잠시 아무도 없는 공간이 되었다.

 

7일장이 열린 그곳에는 스페인의 삶이 녹아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그곳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구입하는 차배진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뭔가를 산다는 기쁨보다 함께 그 시간들을 즐긴다는 것이 행복이었을 테니 말이다.

 

차승원을 알아보고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린 현지 팬과의 즐거운 만남은 보너스였을 것이다. 스페인 그 작은 마을에서도 이들을 알아본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적극적으로 그들을 찾는 이들은 영화 등을 통해 이미 차승원과 유해진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대중문화가 많이 넓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래간만에 차배진이 느긋하게 점심까지 해결하는 동안 빈 알베르게에는 순례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입구에 배낭을 던져놓고 기다리는 이들에게 이런 행동은 자연스럽다.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이들은 남녀노소 살던 곳이 어디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상관없이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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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탈리아 여성과 젊은 한국 남성도 너무 익숙하게 친구가 된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길 위에 선 이들에게 그 모든 이들은 그저 친구일 뿐이니 말이다. 오픈도 전에 찾은 두 명의 순례객은 시작일 뿐이었다. 스웨덴과 한국인들이 차례로 찾으며 6명의 순례객들로 북적인 하숙집은 활기찼다.

 

순례객들에게 소문이 나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알베르게를 찾아 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중 한 순례객은 반대 방향에서 나와 스페인 하숙을 찾았다. 고된 행보에 지쳐 마을 뛰어넘기도 하는 순례객들. 그렇게 고통으로 걷지도 못하던 순례객은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거꾸로 그곳을 찾은 것이다.

 

각자 자신 만의 고민을 안고 길 위에 선 그들은 사연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그 길 위에 선 모든 이들은 같은 경험들을 한다. 고되게 걷는 동안 모든 고민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오직 자신을 바라보며 시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많은 이들에게 선사하는 셈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학원을 차려 일을 하던 65세 여성은 사고로 손을 다쳤다. 피아노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손. 그렇게 몸이 더는 피아노를 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생각하는 그는 모든 것을 접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결코 쉬울 수 없는 그 길을 선택한 그의 여정이 결코 쉬웠을 리가 없다. 온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고된 걷는 행위는 그동안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지독한 고통을 안기니 말이다. 그런 순례객을 위해 차승원은 스페셜 메뉴를 준비했다. 준비했던 카레라이스와 조개탕 외에 최연장자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메뉴는 된장찌개였다.

 

오직 한식을 먹기 위해 길을 되돌아온 그를 위해 준비한 꽃게가 든 된장찌개는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빵만 먹으며 고된 길을 걸어야 했던 순례객에게 따뜻한 된장찌개 한 그릇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다. 그 음식에는 그렇게 그들이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를 받아들며 감동한 순례객과 그런 준비를 한 차승원의 따뜻함이 <스페인 하숙>의 의미를 만들었다. 그들이 굳이 스페인까지 가서 하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단순히 음식을 하고 먹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가지는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뜻한 된장찌개와 산티아고 순례길 어울리지 않아 더욱 어울렸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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