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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고하늘에게는 모든 상황들이 위기이자 기회이다. 기간제 교사로 시작했지만 모두가 정교사가 되고 싶어 한다. 안정된 직장에서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 그건 교사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다 똑같은 선생님이에요" 성순이 하늘에게 건넨 이 따뜻한 한 마디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대 입시사정관을 찾아간 길에 성순은 보다 적극적으로 하늘에게 마음을 열었다. 문수호 교무부장과 악연으로 사이가 벌어진 현실 속에서 문 교무부장의 조카인 하늘은 달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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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이 없는 성순은 하늘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다. 그가 노력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성순은 그렇게 조금씩 하늘을 품기 시작했다. 한국대 책임사정관인 장 교수와 술자리를 함께 하며 친해진 성순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책임사정관인 남자 교수가 아닌 여자 사정관이 나왔다. 시종일관 방어적인 사정관의 모습은 '묘한 불친절'로 점철되어 있었다. 갑을 관계가 존재할 수 없는 자리에서 나온 갑질의 이유는 명확했다. 사정관은 과거 대치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3년 반을 일했던 경험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정교사를 시켜준다는 말을 듣고 최선을 다했지만, 송찬희 교사는 배신을 당했다. 1년 된 연우가 정교사가 되었으니 말이다. 부려먹고 버렸다는 분노에 송 입시사정관은 '4년이나 묵인 유감'을 표현하는 중이었다. 그런 송 입시사정관이 탄 엘리베이터에 함께 한 하늘이 들은 진실은 서글펐다.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자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학교 시스템 전체를 바꾸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는 문제이니 말이다. "그러게 학교를 잘 들어갔어야죠"라는 냉소적인 송 입시사정관의 발언은 대치고와 그 학교 시스템에 대한 분노였다. 

 

믿었던 한국대 입시사정관 면담도 엉망이 된 상황에서 학교는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답이 두 개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점수 재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학종으로 대학을 가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대치고는 '특별 심화반' 카드를 꺼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피해를 보면서 대학 입학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특별 심화반'을 누가 맡을 것인지는 중요하게 되었다. 성과만 좋으면 수많은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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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고 6년 차 기간제 교사인 지해원은 '자발적 복종'을 선택했다. 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청소까지 하는 해원의 모습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정교사 TO가 난다는 말은 누군가는 대치고 정교사가 된다는 의미다. 안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가장 오랜 시간 기간제로 이 학교에 있었던 만큼 해원은 자신이 정교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하늘이 들어오며 모든 것이 뒤틀렸다. 교장, 교감에 이은 학내 서열 3위인 교무부장의 조카가 기간제 교사로 들어왔다. 하필 그 조카가 들어온 해에 정교사 자리가 난다는 점에서 해원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발적 복종'을 통해서라도 정교사가 되고 싶다. 하늘도 다르지 않다. 어머니가 준비한 내가 교사라고 외치는 듯한 정장을 입고 출근한 것도 그 이유다. 청바지가 아닌 정장을 입는 그 마음은 정교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위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기간제는 그렇게 간절하다. 

 

해원을 의심해왔던 문수호는 확신했다. 교육청에 투서까지 한 사실을 알고 난 후 노골적으로 불만이 있으면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말하라고 할 정도였다. 이 정도면 공개적으로 경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 하늘을 부정하게 바라보는 자가 해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에서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교무부장은 교감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다. 그런 점에서 교사들 역시 교무부장을 어려워한다. 정치는 학교에서도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3학년 부장인 송영태는 교무부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심화반'을 맡을 교사로 하늘을 추천했다. 공개적으로 하늘을 지목한 송영태의 행동은 명확했다.

 

해원은 그 자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난 후 직접 자신이 맡고 싶다고 했다. 저녁 시간까지 다 포기해서라도 정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송영태 선생은 단호했다. 자신을 위해 좋은 패인 고하늘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잘만하면 정교사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진학부vs3학년부의 대립각은 하늘을 두고 더욱 크게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학생과 진학부를 생각하면 하늘의 선택은 너무 단순하다. '특별 심화반'을 맡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정교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게 지름길이자 확실한 답안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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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다"

 

하늘을 있는 그대로 보며 큰 힘이 되어주었던 송지선이 떠나기 전 진로부장인 윤 선생에게 전한 책갈피에 쓰인 문구였다. 하늘과 친구가 되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과 마주할 수밖에 없음이 잘 담긴 문구다. 

 

편견 없이 상대를 바라보며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던 지선. 하늘이 더욱 지선이 생각난 것은 송 입학사정관을 만나고 더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처지이니 말이다. 지선은 학교를 떠나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늘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위기에 몰린 해원은 어떤 일을 벌일까?

 

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은 정말 능력이다. 교사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움직이면 못쓰게 된다는 성순의 말처럼 교사로서의 길이 무엇인지 반복적으로 묻는 <블랙독>은 그래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점점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교사들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학교 자체의 문제 즉, 동료 교사들에게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하늘과 성순을 비롯한 진로부 교사들이 과연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 진짜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은 그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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