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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열풍이 아닐 수 없다. 영화 한 편에 쏟아지는 열광은 이제 나라 밖까지 퍼져나갈 정도다. 부모님 세대들이 즐겨 들었던 퀸을 자식 세대들이 환호한다.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올드팝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오래된 락 넘버들이 영화관에서는 모두가 따라 부르는 곡들이 되었다.


MBC에서 준비한 <내 심장을 할 퀸 Queen>은 왜 많은 이들이 퀸에 열광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추적했다. 영국의 열성 팬에서부터 국내 지역의 팬들까지 퀸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바라봤다. '싱어롱' 극장에서 모두 합창을 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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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을 돌파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천만 돌파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연말 연시를 맞아 극장에서 상영만 이어질 수 있다면 천만 돌파는 가능해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반복해서 보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의미다. 천만 이상을 넘기는 영화들은 재관람 비율이 높으면 가능성 역시 높아지니 말이다.


음악 영화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우선 우리 민족이 흥이 많은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흥이 많다고 알려진 한반도에서 함께 노래 부르는 문화는 익숙하다. 외국 팝스타들이 국내 내한 공연을 선호하는 이유 중 결정적인 것은 관객에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함께 즐기는 문화를 선호하는 이들도 생길 정도다. 일본의 조용한 관람 문화와 달리, 국내에서는 '떼창'이라 불리는 함께 부르는 관람 문화가 일상이 되었다. 조용하게 노래를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공연장에서 굳이 CD 감상을 하듯 눈을 감고 노래만 들을 필요도 없다.


노래에 집중해야 하는 공연이 있고, 함께 즐기는 공연도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떼창'으로 하나가 되는 공연장 문화는 공연하는 가수도 즐기는 관객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공연장에서 모두 풀어내는 그들은 현명한 현대인들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적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노래와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영화적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관객들은 환호한다.


굴곡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사랑하고 그가 만든 음악에 열광하는 관객들에게 예술적인 허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퀸의 음악과 웸블리의 열광을 담은 영화에 관객들이 빠져드는 것은 너무 당연해 보였다. 단 한 번도 퀸의 공연을 본 적 없지만 음악의 힘은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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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퀸의 음악만 연주하는 밴드. 열살 아이가 프레디 머큐리에 푹 빠져 흉내를 내고 그런 아들을 응원하는 부모의 모습도 참 흥미로웠다. 직장 생활을 접고 퀸 음악만 연주하는 밴드 생활을 하며 행복한 이 가족의 모습은 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취준생과 중2 학생이 퀸 하나로 친구가 된 사연. 자존감이 떨어진 취준생은 퀸의 음악을 만나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지역의 팬은 최근 퀸에 빠져있다. 지역 영화관에는 존재하지 않는 '싱어롱' 상영을 위해 서울 행을 준비하는 그녀의 삶도 행복해 보인다.


5년 전 완전히 시력을 읽은 그녀는 고 3이다. 수험생으로 스트레스가 극한에 다한 그녀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준 것은 퀸이었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 가사에 담긴 메시지에 힘을 얻은 그녀는 보이지 않아도 극장을 찾았다. 보지 못하지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은 존재했다.


'싱어롱' 극장을 찾아 함께 하는 관객들과 호흡을 하는 것 만으로도 그녀의 극장 여행은 대 성공이었다. 한 번은 어렵지만 두 번은 쉽다. 유쾌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은 언뜻 보면 장애를 찾기 어렵다. 일상 속에서 녹아낸 농담들은 이들 가족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단면이다.


고 3 수험생 딸이 퀸에 빠진 것을 불안해 하면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 딸을 위해 직접 극장까지 데려다 주는 아버지. 딸이 마음껏 퀸에 환호할 수 있도록 상영관 밖에서 딸을 기다리는 아버지도 퀸을 좋아한다. 다만 베컴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렇게 두 부녀의 삶에서 퀸은 특별한 존재였다.


<내 심장을 할 퀸 Queen>은 퀸을 좋아하는 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형식이었다. 그런 그들이 모두 '싱어롱' 극장에 모여 함께 <보헤민안 랩소디>를 보며 환호하고 함께 '떼창'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이 다큐는 드라마틱한 방식을 택했고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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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존재는 비틀즈가 아닌 퀸이라는 음악 평론가의 말은 사실이다. 같은 영국 밴드이고 전설이 된 두 그룹. 최소한 2018년 대한민국에서는 퀸이 지배자가 되었다. 시내버스에서도 퀸의 음악이 나올 정도라는 점은 그래서 흥미롭다.


"다시 죽지 말아요"에 담긴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사랑은 이 현상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아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영국에서 살았던 영원한 이방인. 양성애자이기도 했던 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항상 좋을 수는 없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삶을 살았던 프레디 머큐리는 퀸과 함께 세상의 중심에 섰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만든 음악에 사회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에 대항하거나 호흡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그의 카리스마가 어쩌면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강렬함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혼란의 시대. 미래가 불투명한 우리에게 퀸의 음악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은 위안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함께 그의 삶을 바라보고 노래하며 오늘의 시름을 털어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다. 잠시라도 모든 것을 다해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곧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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