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서우봉에 가면
“함덕 서우봉에 가면 우리를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제주 동부 명승지인 함덕 서우봉은
여름철 청보리와 노란 유채가 볼만한 곳이었지요.
서우봉에 올라 유채꽃과 해변
그리고 함덕리 마을을 배경으로
내려다보이는 그림은 환상적이어서
유채꽃 명소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함덕 서우봉에 가면 유채꽃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찾아온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찾았다가
만개한 해바라기를 봤었는데,
지금은
노란 코스모스가 서우봉의 능선에 가득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특정한 계절에만 볼거리가 있었던 서우봉,
이제는 아무 때나 찾아도
무언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마을에서 농지를 개간하여
제철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것입니다.
재배를 하는 방법도 참 독특합니다.
제철 원예작물이 끝나고
다른 작물을 싹틔우려면 중간에
유휴 기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걸 불식시키기 위해
농지를 여러 칸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의 작물이 끝남과 동시에
다른 작물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곳이 렛츠런팜입니다.
모방을 했다는 얘기는 아니고,
좋은 것은 살짝 모방을 해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 때나 찾아가도
서우봉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 해바라기가 꽃을 피웠던
그곳은 개간을 하여 아무것도 없고,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던 바로 옆 공간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코스모스 밭에는 처음부터 포토존을 만들고
사람들이 편하게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아서
찾는 사람들도 부담이 없을 듯합니다.
유채꽃이 피어 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같은 구도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예쁘네요.
누구나 좋아하는 뷰포인트입니다.
서우봉의 꽃을 재배하는 곳은
지형적으로도 서쪽을 향하고 있어,
동풍이 사나운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편하게 차려입은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
그리 높지 않고 가볍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고요,
시간이 허락되면
서우봉 둘레길도 한번 걸어 보면 좋습니다.
또한 시간이 남는다면 오름에서 내려와
서우봉 해변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눈부신 백사장과
고즈넉한 오름이 있는 함덕 서우봉,
다음에는 어떠한 풍경이
우리를 맞아 줄지 무척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