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이 논란이다. 온라인에 올라온 글 하나가 퍼지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부모가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해당 누리꾼을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누리꾼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당연히 무고죄로 고소를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들이 많다. 실제 범죄를 저질러 고소 고발이 오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저 연예인이란 직업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처음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는 마이크로닷을 옹호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누리꾼이 올린 글 외에는 직접 증거가 없다. 더욱 거액의 사기 사건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게 현실 가능한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알려진 금액이 20억이다. 20년 전에 20억 사기를 치고 야반도주했다는 것이 누리꾼의 주장이었다.
20년이 지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피해자가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서 사기 가해자 자식들이 국내로 들어와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초등학생이었고, 형은 중학생이었다고 하니 부모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모를 수는 있다.
사건은 쉽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사기 혐의라면 피해를 당한 이가 존재한다. 이는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20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모두 사망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증명이 가능하다. 마이크로닷 측에서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들고 나온 것을 보고 그렇기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로 생각되기도 했다.
얼마나 억울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겠는가. 연예인이 과거와 달리 적극 대응을 한다고 하지만 논란이 되자마자 이렇게 나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측의 주장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20년 전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고소를 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매체 보도를 보면 피해자 중에는 친척도 존재했다. 많은 피해자들이 증언을 했다. 모두가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준 후 돌려 받지 못했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야반도주를 했다는 발언들도 동일하다. 고소를 했지만 그들이 해외로 도주해 수사가 이어지지 못했다는 주장도 했다. 인터폴 수배까지 내렸다는 말까지 했다.
주장과 주장이 충돌한다.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라며 20년 전 고소까지 했던 이들은 하나 같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간도 오래되고 해외로 도주해 잊고 살았는데 아들들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습에 그들은 다시 한 번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피가 거꾸로 쏟을 수 있는 일이다. 비록 세월이 지나 그 기억이 조금 무뎌졌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저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보증을 서줬다는 이유로 막대한 빚을 갚아야만 했던 피해자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고통이다.
여전히 피해를 입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하는 상태에서 가해자 아들들이 연예인으로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황당했을 듯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해외로 도주해 기소중지가 된 채 20년이 지났는데 알고 봤더니 아들들이 가명을 쓰고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들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린 나이에 뉴질랜드로 간 마이크로닷은 이런 사실 자체를 몰랐을 가능성도 높다. 초등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활 속에서 부모가 왜 그렇게 해외로 이주해야 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로닷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뉴질랜드 생활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뉴질랜드에 와 친척에게 사기를 당해 2년 동안 수제비만 먹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 형이 돈을 모아 19억 저택을 선물했다는 발언도 다른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엄밀하게 마이크로닷은 잘못이 없다. 사기를 친 부모가 잘못이지 이를 알지 못한 아들에게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실 관계부터 명확하게 정리를 해야 할 사안이다. 무조건 명예훼손을 앞세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고소까지 했던 이들에게 겁박하듯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피해자들 역시 자신들이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피해를 입은 사실을 다시 정리해 경찰에 사건을 넘겨야 한다. 죄를 지고 해외로 도피할 경우 기소 중지 상태이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지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명확하게 그들이 어디에 거주하고 있는지도 파악되었다.
마이크로닷 측은 법적 대응 이전에 사실 관계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 억울한 피해자가 있다면 사실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법적 대응부터 들고 나온다면 모두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기 피해자에게 명예훼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