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은 12만 관객과 함께 하나의 축제가 되어 즐기며 마무리되었다. 서고 싶다고 설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가진 웸블리에 서 유럽 팬들과 만난 방탄소년단에 외신들의 보도도 잇따랐다. 미국 언론은 비틀즈를 넘어섰다는 말로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재확인하기에 여념이 없다.
2018년 방탄소년단은 영국 공연을 웸블리 맞은 편에 있는 'O2 아레나'에서 개최했다. 2만 관객 앞에서 공연을 했던 그들은 1년 만에 꿈의 무대라 불리는 웸블리 구장을 가득 채운채 두 번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문화에 대해 보수적인 유럽에서 이런 성취를 얻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은 음악적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다. 미국보다 더 음악적 자부심과 자존감이 큰 영국에서 영어 가사도 아닌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이방인들을 위해 음악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에 6만 관객이 가득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수많은 뮤지션들을 배출하고 만들어내고 있는 영국에서 방탄소년단이 빛나는 시간들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특화된 행사다. 이는 대규모 공연장을 돌며 공연을 하는 대단한 도전이다. 스타디움 공연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최소 4, 5만 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울 관객들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월드 스타디움 투어'다.
웸블리 공연을 매진시킨 12번째 뮤지션이자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노래를 부른 최초의 인물들이다. 당연히 한국에서도 최초다. 모든 행보가 기록이 되어버린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그래서 신기하면서도 궁금해진다. 이들을 향한 영국과 미국 언론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영국 BBC 방송은 마이클 잭슨, 퀸, 엘튼 존, 마돈나, 롤링스톤스 등 대스타가 선 웸블리 스타디움에 방탄소년단이 선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된 것은 아직 아니지만 '아미'로 불리는 팬층은 대단히 헌신적이고 날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2일 홈페이지 인터내셔널 판(international edition) 톱 기사로 BTS 특집 기사를 실었다. 기사 제목이 '어떻게 BTS가 미국을 무너뜨렸나'라는 점에서 미국 현지에서 느끼는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알 수 있게 한다. 미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비틀즈와 재차 비교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비틀즈-몽키스-BTS'라는 문구를 보고 빌보드를 떠올린다면 음악과 관련해 해박한 지식이 있거나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팬일 것이다. 1년도 안 되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3개 앨범이 1위를 한 단 세 번의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비틀즈의 기록마저 앞지르며 '21세기 비틀즈'라는 비유가 비약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다.
CNN이 비틀즈보다 방탄소년단의 성취가 더 큰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은 언어다. 방탄소년단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이는 RM이 전부다. 기본적으로 언어적 한계가 있음에도 미국 시장을 뚫은 것은 같은 언어권인 영국의 비틀즈와 다른 상황이라는 의미다.
BTS와 항상 따라다니는 '아미'에 대한 의미도 분석했다. '청춘의 경험'을 공유하며 언어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 '아미'를 결집시킨 원동력이라는 분석도 흥미롭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소통했다.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이를 통해 작은 기획사의 한계를 넘어섰다. 접근 자체를 바꿔 대성공을 거둔 방탄소년단의 '콜럼버스 달걀'은 그렇게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은 남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작사 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앨범을 만든다. 멤버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다른 아이돌 그룹과 명확하게 구분된다. 성공 비결은 한없이 많고 이를 논문으로 써도 될 정도로 풍성하다.
'O2 아레나'에서 공연하던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스타디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었다. 1년 만에 그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방탄소년단은 관객이 한정되지 않은 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런 바람은 1년이 아닌 즉시 해결되었다.
네이버 V 라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생중계했다. 인터넷 시대 이제 공연도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방탄소년단이 한정된 인원이 아닌 모든 것이 열린 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희망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실현되었다.
V 라이브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을 본 이들은 동시접속자만 14만 명이었다.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순으로 접속한 팬들은 비록 현장에는 없지만 실시간으로 그들의 공연을 보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기술이 좀 더 활성화되고 완벽해지면 방탄소년단의 꿈은 진정한 의미의 현실이 될 것이다.
공간의 한계를 무너트리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300여 개 극장에서 딜레이 뷰잉 방식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 방식이 확장된다면 전 세계 팬들이 한 뮤지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내용을 그대로 송출해 전 세계 공연장의 거대한 스크린에 송출하고, 그곳에 모인 팬들이 함께 즐기는 형식이 완성된다면 동시에 전 세계 수백, 수천 만의 팬들이 함께 즐기는 공연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모든 한계를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V 라이브는 방탄소년단 공연을 통해 증명했다. 우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