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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지로 강화를 선택한 이유가 특별했다. 한반도 평화 시대가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요즘 강화도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눈앞에 바로 북한지역인 연백이 보이는 강화는 도로 연결을 통해 다양한 물류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 평화의 미래;

아픈 역사를 품은 강화도, 그곳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알쓸신잡3>의 마지막 여행지는 강화도였다. 왜 강화였을까? 첫 눈이 내린 날 강화에 모인 그들은 작지만 수많은 역사를 품은 그곳을 마음껏 누렸다. 왕의 유배지로 유명한 그곳은 그래서 더 많은 역사를 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일본의 침략이 있었던 강화도는 그래서 더 아프고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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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로 시작해 고인돌을 거쳐 외규장각과 성공회 성당을 품었던 곳. 그리고 두 거대한 제국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그곳에서 이제는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가치로 이어진다. 그 모든 것이 역사가 되어버린 강화는 시즌 3의 마지막 여행지로 최적이었다.


간척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네덜란드보다 더 많은 간척을 했던 강화. 면적의 1/3이 간척이 된 강화는 누군가에게는 조선의 수도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난을 피해 궁을 버리고 강화로 옮겼던 왕. 그렇게 그 작은 곳은 7만의 인구가 살게 되는 곳이 되기도 했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악랄했던 왕 연산이 마지막으로 보낸 곳도 바로 강화다. 온갖 패악질만 했던 연산군은 작은 유배지에서 가시에 둘러싸인 채 조롱을 받으며 두 달을 버티다 사망했다. 왕족들의 유배지이기도 했던 강화는 그렇게 많은 역사를 품고 있었다.


왕족들의 유배지이고 한때는 수도처럼 여겨졌던 곳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음식이 바로 '젓국갈비'였다. 그곳에서 일상적으로 먹던 젓국에 갈비를 넣어 만든 것이 바로 '젓국갈비'였다. 강화에만 존재하는 이 음식은 단순히 먹거리로서 가치 외에도 역사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거친 물살이 휘몰아치는 손돌목에 대한 유래에 담긴 의미와 외규장각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세상은 그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치명적 단점 역시 존재한다. 기록 장치로서 디지털은 편리하고 빠르고 광대하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한계를 품고 있다.


고인돌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계적으로 발견된 6만 개의 고인돌 중 4만 개가 우리 땅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 고인돌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이 많은 한반도는 다양한 부족들이 지배하는 나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지형적 특성이 고인돌이 많아진 이유로 설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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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내보이기 위해 전쟁도 있겠지만, 평화적으로 권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 것이 건축물이다. 그리고 그런 건축물 중 하나가 바로 고인돌이었다. 많은 고인돌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부족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고인돌은 그 오랜 시간을 버티며 현재도 존재한다. 파피루스 역시 현재까지도 전해지지만 디지털 기기로 담은 정보들은 시간이 지나면 상당 부분 자연 소실된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런 소실율로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가 일상이 되었지만 조선시대에도 클라우드 방식은 존재했다.


조선왕조실록의 경우도 한 권이 아닌 여러 곳에 동일한 자료를 보관해 소실의 위험을 줄였다. 그렇게 외적의 침입으로 인해 소실되었지만, 분산은 결국 역사를 남길 수 있게 했다. 외규장각 역시 이런 조선시대 클라우드 방식이 만든 결과물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북한 땅이 바로 보이는 민통선을 지나야 갈 수 있는 교동도. 전쟁이 일상이 되던 시절 교동도는 가장 위험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가 이야기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이 강구되고 실제 작업들을 하는 상황에서 교동도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러시아가 소련이라 불리던 시절 전쟁은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 그어 놓은 38선 상에서는 개성도 남한의 땅이기도 했었다. 이후 확정된 38선은 많은 이들을 실향민으로 만들어버렸다. 지척에 고향이 있음에도 갈 수 없는 수많은 실향민. 그들의 자손들은 이제 인위적 선을 넘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시대는 찾아오고 있다.


대립과 갈등이 존재 이유가 되는 권력 집단들에게 평화는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평화라는 단어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그들에게 한반도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가치를 부정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과거에 묶여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들에게 미래는 그저 과거의 복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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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장소이기도 한 강화도. 프랑스와 미군의 군함에 맞서 싸웠던 그 역사의 기록들. 그리고 그 기록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던 장소들은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보게 한다. 그 과거의 흔적은 현재를 만들고 미래로 이끈다. 


폐쇄적인 정책은 결국 조선의 몰락을 이끌었다. 흥선대원군의 오판은 도전조차 할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외부 세계와 단절을 선택하고 오직 자신들의 권력에만 집착한 이들의 행태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일제 강점기로 들어서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개항해서 성공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실망하는 것만큼 우매한 일은 없다. 우리에 앞서 개항한 일본은 그렇게 전쟁광이 되기는 했지만, 발전 속도는 놀랍도록 빨라졌다. 조선 역시 당시 개항을 하고 다양한 서구 문물을 받아들였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지나가 버린 그 기회가 아쉬운 것은 너무 당연하다.


병인양요는 프랑스 선교사의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강화에는 영국 성공회에서 만든 성당들이 존재한다. 가장 한국적인 성당들은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성당과 교회의 모습이 아닌 한옥으로 꾸며진 성당들의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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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강화 성당과 온수리 성당은 어쩌면 쇄국 정책이 없던 조선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의 문물을 그대로 담은 가치. 어쩌면 개항한 조선의 미래였을 수도 있다. 한반도의 미래 역시 비슷할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고 분단의 상징성으로 자신의 가치만 추구하던 집단들의 아집이 방해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한반도 평화는 수많은 가치를 품을 수밖에 없다. 가장 민감한 지역이었던 강화. 왕들의 유배지였고, 도피처이기도 했던 강화는 남과 북의 대립의 현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시대 강화는 가장 주목 받는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알쓸신잡3>의 마지막 여행지를 강화로 잡은 그들의 선택은 그래서 탁월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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