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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주년 광복절 대한민국의 현실은 토착 왜구의 간절함과 이번 기회에 못한 친일 청산을 하자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외침이 함께 울렸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그래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 국가를 부정하고 여전히 일본의 속국이기를 갈망하는 자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광복절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정치 집단의 행태는 그래서 한심하다.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군을 부정하는 집단들이 여전히 권력 한쪽을 부여잡고 있는 현실도 이제는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할 때이다. 새로운 시대를 위해 변해야만 하는 것들은 너무 많으니 말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 준비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학식이 뛰어난 어느 학자는 낯선 땅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기이한 일을 겪으며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그림자를 잃어버렸잖아! 이것 참 신경 쓰이는군"- 안데르센 <그림자>. 주인은 이내 자신의 그림자를 잊었지만…

문제는 혼자서 긴 여행을 마친 그림자가 다시 돌아온 이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아, 당신이 나를 알아봐 주기를 바랐는데…내가 다시 돌아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거군요."- 안데르센 <그림자>.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능력과 권세를 과시하던 그림자는 아예 그림자가 아닌 주인이 되고자 했고… "내 궁전에 살면서…모두가 자네를 그림자라고 불러도 가만히 있어야 해… 자네가 인간이라는 사실도 절대 겁 없이 말해서는 안 돼"- 안데르센 < 그림자 >"

 

"급기야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과거의 주인 즉, 학자를 살해하고 만다는 비극적인 결말… 안데르센의 동화 같지 않은 동화 '그림자'의 줄거리였습니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3년 전에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게 된 그는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이 '그림자'라는 작품을 끄집어냈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의 화두는 '그림자'였다. 인간이라면 그림자는 필연적인 존재다. 그림자 없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자는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특히 인간이 아닌 유령이나 귀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역할로 그림자 유무가 쓰이며 극적 반전을 이끌기도 했다.

 

"'모든 사람에게 그림자가 있듯, 사회와 국가에도 모두 그들만의 어두운, 피하고만 싶은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것… '밝고 빛이 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이면에는 반드시 어두운 부분'이 존재하며, '그림자를 수반하지 않은 빛은 진정한 빛이 아님을' 강조했지요"

 

"그것은 작가 자신은 물론이고 수많은 독자들을 향한 조언이자 국가와 권력을 향한 충고이기도 했습니다. 오늘(15일)은 우리에게는 광복일이자 누군가에게는 종전일 혹은 패전일로 기억됩니다. 그들은 전쟁과 식민지배라는 자신들의 그림자를 부정하고 싶어 하지만… 부정하면 할수록 그림자는 더욱 커지며 자신들의 빛도 기운을 잃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그들의 수장은 또다시 자신의 그림자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대체 언제까지 그 그림자를 돌아봐야 하느냐고 외치고 있지요. 안데르센의 작품 '그림자'의 주인도 어둠으로 가득한 자신의 그림자를 지워버린 채 잊고서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었을 것이나… 저 혼자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그 어두운 그림자는 어느 순간 주인에게 돌아와 문을 두드리며 속삭입니다. "내가 돌아왔다""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반 아베 진영에 있는 평화주의자다. 그는 오래전부터 일 정부에 쓴소리를 해온 대표적인 인사 중 하나이다. 그런 그가 언급한 <그림자>라는 작품은 안데르센 동화 속 상황이 현재의 아베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가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아베 정권은 자신들의 과거를 외면하기에 여념이 없다. 자신들의 잘못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부정하는 역사는 결국 문제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감추려 한다고 감춰질 수 있는 과거가 아니다. 일본인들만 모르는 그들의 과거는 결국 일본을 우매한 국민이고 세계와 고립된 존재로 만들 뿐이다.

 

독일과 일본은 비슷한 역사를 가졌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자신들의 과오를 솔직하게 밝히고 사죄했다. 현재까지도 상황만 되며 사죄를 이어간다. 말로만 하는 사죄가 아니라 교육과 함께 자신들이 과거 어떤 전쟁 범죄를 저질렀는지 공부하고 뉘우치며 다시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 모든 것이 드러난 과거마저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전쟁에 미친 자들처럼 광기에 휩싸여 있다. 이런 상황은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자>와 너무 닮았다. 그리고 그 결말이 언급되는 것 역시 과정 속 변화 없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역사를 다시 써서 우리에 맞게 수정하려 해도 종국에는 우리 스스로 상처 입고 가슴 아파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모두가 아는 진실이자 당연한 가치를 언급했다. 이는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심한 역사 왜곡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 역사를 자신의 입맛대로 바꿀 수는 없다. 진실을 왜곡하고 자신이 원하는 과거를 만든다고 그게 진실이 될 수는 없다.

 

모두가 공유하는 역사 속에서 일본만 그림자를 지울 수는 없다는 의미다. 세계 역사는 어느 한 국가만의 것이 아니다. 교류 속에서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일본이 홀로 자신의 역사를 왜곡하고 바꾼다고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토착 왜구들이 아베처럼 그들이 원하는 역사로 바꾸려 노력도 했지만, 절대다수 국민들은 막아냈다.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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