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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핑클 완전체의 여행은 멋있다. '힙'하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굳이 여자들의 여행이라는 말도 사용하지 않는 제작진의 인식도 반갑다. 우정 여행처럼 해체 후 14년 만에 모두가 함께 떠난 여행은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될 수밖에 없다.

 

경주 화랑의 언덕에 도착한 멤버들은 캠핑 준비를 하는데 정신이 없다. 의외로 할 일들이 많다는 점에서 캠핑이 만만한 일이 될 수는 없다. 캠핑카라는 점에서 텐트 치는 시간이 줄기는 했지만, 음식을 직접 해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항상 일들의 연속인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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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둘러 앉아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도 친구들이기에 가능한 권리다.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행복한 기억만 있을 수는 없다. 어린 나이에 함께 하며 서로에게 서운한 일들도 많았고, 그래서 생기는 오해들로 인해 상처도 입었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효리의 눈물은 그런 과거 이야기 속에서 나왔다. 핑클 활동을 마치고 모두 각자의 삶을 살던 시절 이효리는 행복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노래하고, 입고 싶은 옷 입으며 마음껏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각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핑클 해체 후 다른 멤버들은 한동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효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핑클'은 역시 이효리 외에는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른 멤버들은 그만큼 상대적 빈곤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진이와 유리는 연기자로 변신해 도전했지만 아이돌의 연기자 변신을 반가워하지 않던 시절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큰언니로서 동생들을 더 살피고 응원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솔로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돌아볼 틈도 없었다는 효리는 눈물까지 보였다. 지나고 보면 참 한심해 보이는 구석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고, 그런 상황에서 사고가 좁아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효리의 눈물을 보며, 그녀들의 위로법 역시 참 좋았다. 자신들 역시 연기자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느라 언니 생각할 틈이 없었다는 동생들의 마음이 참 좋다. 서운한 점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여행은 특별하다.

 

코골이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효리는 이른 새벽부터 홀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그나마 가장 일찍 깬 진이를 보며 행복해 하는 그들의 새로운 날이 밝았다. 소변 통도 갈아야 하고 물도 채워 넣어야 하는 등 캠핑카가 만능처럼 많은 것들을 해주지만 할 일 역시 많다.

 

우여곡절을 겪고 그들은 캠핑을 떠난 후 처음으로 시내로 나갔다. 경주 시내로 나가 스쿠터를 빌려 타고 롤러스케이트장에 가는 일정은 핑클의 재림이었다. 스쿠터를 타고 나란히 달리는 모습도 보는 이들에게는 장관이었지만, 타는 그들에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엄청난 속도가 아니라도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타는 스쿠터의 재미는 친구들과 함께라 더욱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도착한 그들을 맞이한 것은 롤러스케이트장이었다. 과거 유행은 반복해서 다시 유행한다. 복고 열풍에 발맞춰 다시 롤러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어린 시절 롤러장 알바도 해봤다는 효리의 농익은 응대에 친구들은 포복절도하고,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롤러장 점령기는 보는 이들도 유쾌할 정도다. 타다 넘어져도 아픔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서 제발 누구도 자신을 보지 않기 원하는 것은 누구라도 느껴봤을 감정일 것이다.

 

여전히 몸개그의 일인자인 진의 모습과 에너지 과다인 주현으로 인해 모두 지쳐 쓰러질 정도지만 그래도 행복한 것은 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체력적으로 분명한 한계가 빠르게 보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것은 친구이기 때문이다. 울고 웃고,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친구라는 말로 모두 채워진다. <캠핑클럽>은 그래서 부럽고 그립고 행복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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