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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이희호 여사가 영면에 들었다.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내던진 남편 김대중의 곁에서 가장 든든한 동지이자 아내로서 살아왔다. 단순한 내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한 것도 바로 이희호 여사였다.

 

10일 별세한 故 이희호 여사는 생전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한다. 그 유언장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가를 위해 어떤 것을 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가득했다. 평생 독재와 맞서 싸웠던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올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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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국민들에게 앞서 간 남편이자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평생 화합과 용서를 온몸으로 실천하며 살았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기원했다.

 

동교동 사저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노벨평화상 상금 역시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으로 사용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평생의 동지였고 사랑하는 부부였던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렇게 감동을 주고 떠났다.

 

"10여 년 전, 저는 이미 퇴임한 대통령을 2번이나 인터뷰했습니다. 마지막이 된 두 번째 인터뷰는 그의 동교동 자택 거실에서 있었지요. "이 거실에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인터뷰한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그는 저를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인터뷰 얘기는 과거에 앵커브리핑에서 잠깐 쓰긴 했습니다만… 오늘은 그때 그 장면에서 숨겨져 있던 1인치랄까… 그 속에 있던 사람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날 인터뷰가 끝나고 물러가려는 저를 그는 돌려세웠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저를 돌려세운 사람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이희호 여사. 그렇게 해서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고향이 호남도 아니면서 무슨 삼합을 그리 좋아하느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던 점심을 먹고 오게 된 것이지요"

 

"아래위 흰 정장을 차려입은 이희호 여사는 식사를 시작할 때 했던 한 마디… "많이 드세요"를 빼고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조용한 가운데 발하고 있던 존재감이란… 지금까지도 저의 기억에는 삼합을 두고 제가 DJ로부터 들었던 핀잔보다 그의 조용한 존재감이 더 선명하니까요"

 

""대체로 역사 속 이름 없는 이들은 여성이었다"고 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조명이 켜진 세상의 뒤켠에는 감춰진 누군가의 알 수 없는 희생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그때 했더랬습니다. 김대중. 이희호. 두 사람의 이름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은 가능할까… 이희호는 그렇게 김대중의 버팀목이 됐습니다"

 

손석희는 앵커브리핑을 통해 이희호 여사의 기억을 언급했다. '대체로 역사 속 이름 없는 이들은 여성이었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손 앵커가 기억하는 이희호 여사는 조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자신을 돌려세운 것은 바로 이희호 여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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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에 맞서 싸우는 동안 그를 지킨 것은 이희호 여사였다. 옥고를 치르는 남편을 위해 집에 자신이 거처하는 방에 불을 넣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부부의 연으로 맺은 그들은 지독한 현대사를 버텨내고 바꾼 동지이기도 했다. 위대한 역사는 그렇게 어느 하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강한 투쟁을 하시고…급히 서두르지 마세요." -1972년 12월 19일 편지 (자료 : < 옥중서신2 > 시대의창) "좁고 험한 길, 참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것에 더 희망이 보입니다"- 1977년 5월 21일 편지 (자료 : < 옥중서신2 > 시대의창) 결혼식 열흘 뒤 감옥에 끌려가서 갇혀버린 젊은 정치인 김대중…"

 

""그러기에 실망하지 않습니다…우리의 뜻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1977년 6월 17일 편지.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는 희호" 라고 마무리된 아내의 편지는 그보다 강인했습니다. "나는 늘 아내에게 버림받을까 봐 나 자신의 정치적 지조를 바꿀 수 없었다"고 했던 그의 말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날… 삼합으로 허기를 채운 점심 후에 동교동 자택을 나설 때도… 이미 오래전, 동교동 집 대문 앞에 걸어둔 '김대중.' 이희호. 나란한 부부의 문패는 그렇게 걸려있었습니다"

 

남녀평등을 외치고 이를 법적으로 현실화 한 것도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희호 여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대부인 그녀의 노력은 그렇게 여성들을 위해 한 평생 노력해왔다. 비록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옆에서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이가 바로 이희호 여사였다.

 

지금도 익숙하지 않은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문패. 김대중 이희호 부부는 그렇게 오래전부터 남녀평등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집의 권리 역시 이희호 여사에게 있다며 허허 웃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여성 평등과 관련되어 자신이 제안할 틈도 없이 김 대통령이 먼저 하셨다며 환하게 웃던 이희호 여사.

 

자신을 죽이려 했던 적을 용서했다. 박정희에 의해 저질러진 김대중 납치사건은 일본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였다. 전두환은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형시키려 했다. 사형수가 되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을 용서했다. 물론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되는 자들도 있다.

 

용서라는 가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전두환 같은 자를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용서와 화해, 그리고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였다. 먼저 간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울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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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만점으로 입학한 사회학도는 이희호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짐승의 말을 남겼다. 교과 점수가 인간을 만들 수는 없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짐승들이 여전히 판을 치는 세상. 그런 엄혹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시 결정을 해야 한다.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한 이희호 여사를 떠나보내며 짐승의 울부짖음만 남겨진 일부 세력들을 보면 더욱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막말이라 하는 것 자체가 막말이라는 괘변을 늘어 놓으며 스스로 짐승임을 자처하는 자들이 사회 지도층이라는 명패를 쥐고 있는 현실은 괴기스럽기만 하다.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곁으로 돌아갔지만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은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이제 남겨진 이들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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