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어린이날을 앞두고 그들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아닌 교사들과의 만찬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매년 가정의 달이 되면 수많은 특집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항상 똑같은 형식의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는 한다.

 

'아웃박스'라는 교사들의 모임은 여전히 낯설다. 3년 정도 이어지고 있는 이 모임은 성평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지만 가르치지 않는 아주 기본적이어서 중요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img.jpg거리의 만찬 ep23

아이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아이들의 시선과 사고는 결국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이 살아갈 미래는 결국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사고 체계가 결정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심각한 수준의 문제들이 확장되고 고착화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다매체 시대가 되며 누구나 방송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려가 큰 일이기도 하다. 선한 행동은 더디게 퍼지지만 악한 행위들과 말은 삽시간에 퍼진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은 입에 담기도 힘들 정도로 험악하다. 

 

차별적 발언이 일상이며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도 없다. 그저 어른들이 사용하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아이들을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결국 사회의 거울이 바로 아이들이니 말이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대다수의 말들이 결국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MC들이 찾은 백양 초등학교에서 남녀 고정관념을 토의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현재까지 들어왔던 남녀의 고정관념들을 발표하는 자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남자이기 때문에 강요 받아야 했던 성 역할이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류를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발표하고 소통하는 과정은 너무 중요하다. 아이들이 직접 고민하고 서로 발표를 통해 문제점들을 공유하는 것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느끼는 성역할은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사회는 그렇게 성역할을 강요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여자와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황. 최근 넘쳐나는 사건사고 보도 속에 등장하는 피해 여성들의 모습일 것이다. 몰카사진을 돌려보는 과정을 게임으로 만들어 본 실험극도 충격이었다. 선생님이 몰카를 당한 사진을 아이들이 돌려보며 혼자만 알고 있기로 약속하는 게임이다.

img.jpg거리의 만찬

아이들은 화장실에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그저 재미있어했다. 죄의식이 명확하게 형성되지 못한 나이의 순수함이었다. 하지만 그 왁자지껄한 상황에서 사진 속 모습이 자신이라면 어떨까? 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변하기 시작했다. 만약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떨까?

 

수많은 감정들이 쏟아졌다. 부끄러움부터 시작된 감정의 파편들이 공유되며 자연스럽게 몰카가 나쁜 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역지사지 정신만 있었도 이런 범죄가 얼마나 나쁜 것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없이 웃고 떠들며 공유했던 놀이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심각한 범죄임을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몰카 사진을 숨기고 혼자만 보는 게임을 통해 충분히 아이들에게 몰카의 심각성을 교육시킬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웃박스' 교사들의 모습은 위대해 보일 정도다. 심각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린 시절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는 것 외에는 없다.

 

잘못된 교육, 혹은 그런 교육조차 받지 않은 채 범죄자가 되어버리는 성인들은 처벌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이 모든 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그 과정을 통해 성감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욕을 일상으로 사용하고, 선생님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는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일부 유튜버들의 막말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마치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현실은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그런 아이들이 성장한 사회가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만으로도 무섭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물질만능주의를 마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줄세우기 교육을 강요했던 과거의 정부. 그들이 뒤틀어 놓은 그 모든 것이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이유가 되고 있다.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받아들인 결과 우린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었다.

img.jpg거리의 만찬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정치꾼들. 일부 종편에서 쏟아지는 막말. 전선을 확장해 유튜브에서 극단적 발언들을 쏟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스스로 사회 지도층이라 자임하고 권력이라 자부하는 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품격은 이미 치유 불가 수준이다.

 

성평등 교육은 인권 교육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한 성평등은 오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의 성을 강요하고 대단하다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 잘못이어서는 안 된다.

 

사회가 강요하는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그건 무엇을 위함인가? 성으로 역할으 구분되는 사회는 경직성을 벗어날 수 없다. 이는 곧 미래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스로 도태될 수밖에 없는 폐습에 갇혀 사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 아니라 우리는 '인가다움'이 무엇인지 배우고 깨닫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

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맛집,TV 등 사소한 일상 얘기

  1. No Image

    별처럼 아름다운 베릿내 계곡의 유채꽃

            별처럼 아름다운 베릿내 계곡의 유채꽃 "별이 떨어지는 냇가에 만발한 유채꽃" 바야흐로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수많은 유채꽃 명소를 봐왔지만 오늘 소개하는 베릿내 계곡의 유채꽃처럼 고즈넉한 느낌은 처음입니다. 지명에...
    Date2020.03.19
    Read More
  2. No Image

    유 퀴즈 온 더 블럭 47회-대구에서 보내온 나는 괜찮습니다

    큰 자기와 작은 자기가 다시 돌아왔다. 100일 만에 돌아온 이들은 거리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야외 촬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진행된 첫 방송은 따뜻함과 눈물이 가득했다.   겨...
    Date2020.03.11
    Read More
  3. No Image

    드론 타고 다녀온 섬 속의 섬, 차귀도

            드론 타고 다녀온 섬 속의 섬, 차귀도 제주도 본섬 주변으로 60여개의 무인도가 있지만, 실제 사람이 거주를 하고 있는 섬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현재 우도를 비롯하여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정도를 들 수 있는데요, 가장 최근까지 사람이 살고 ...
    Date2020.03.08
    Read More
  4. No Image

    이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보세요. 중문 엉덩물 계곡

            이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보세요. 중문 엉덩물 계곡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삶을 궁핍(?)하게 만들 줄은 몰랐네요. 도로에는 사람들이 없고, 예년 같으면 관광객들로 넘쳐야할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 또한 사람 모습을 찾아보는 것...
    Date2020.03.05
    Read More
  5. No Image

    머니게임 15회-이성민의 몰락 고수 마지막 반전 이끌까?

    가장 완벽해 보이던 승리 뒤 잔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 부총리는 대권에 대한 야욕도 숨기지 않았다. 아니 그 대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소신마저 버린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쥔 것 같았다. 스스로 킹 메이커라 부르는 이너서클들이 허 부총리...
    Date2020.03.04
    Read More
  6. No Image

    아무도 모른다 1회-김서형 첫방부터 폭발한 카리스마

    김서형이 입시 코디네이터 김서영에서 형사 차영진으로 돌아왔다. 악랄한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능력 있는 형사로 돌아온 김서형은 첫 회부터 강렬한 카리스마가 폭발했다. 자신의 옷을 제대로 입은 듯 강력계 형사로서 매력을 물씬 풍긴 김서형으로 인해 <아...
    Date2020.03.02
    Read More
  7. No Image

    놀면 뭐하니?-유르페우스가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의 위대함

    유재석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그의 도전 과제들은 매번 경신되어가고 이런 상황에서도 이 모든 것을 수행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정도다. 드럼 비트 하나로 시작한 날갯짓은 하프 연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하프를 연습하는 것 자체가 대단...
    Date2020.03.01
    Read More
  8. No Image

    방법 6회-엄지원 조민수 최대 약점을 쥐었다

    역살을 맞았던 소진은 진희와 함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보다 복수심이 강했던 소진과 그에 못지않게 복수를 다짐하는 진희는 환상의 커플이 되어가고 있다. 포레스트 진 회장에 대한 복수심은 그렇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포레스트에...
    Date2020.02.25
    Read More
  9. No Image

    방법 5회-엄지원은 왜 정지소를 막았을까?

    방법사의 이야기를 다룬 <방법>은 섬뜩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극이 만들어낸 세계로 들어가면 의외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잔인함에 외면할 수는 있지만 말...
    Date2020.02.24
    Read More
  10. No Image

    씨름의 희열-KBS 가치 일깨운 기획, 시즌 2가 절실하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민속 씨름이 이제는 언제 어떻게 하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쇄락했다. 거대한 몸집으로 버티기만 하던 씨름은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기술도 없이 비대해진 몸으로 모래 위에 서서 체중계로 승부가 가리는 씨름은 당...
    Date2020.02.23
    Read More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71 Next
/ 71

INFORMATION

CONTACT US

이메일 : info@miju24.com

업무시간 : AM 08:00 ~ PM 18:00

www.miju24.com

Copyright 2009~ Miju24.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