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Views 360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광주 MBC 출신의 프리랜서 아나운서 임희정의 글이 화제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글에 뭐가 적혀 있기에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고백 속에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가득했다. 직업에 대한 편견과 학력지상주의 사회가 필연적으로 담고 있는 부끄러움이 가득했다. 


그녀의 글에는 우리가 애써 숨기고 있었던 부끄러움의 단상들이 가득했다. 왜 우리는 부모를 부끄러워하고 직업을 숨겨야 했을까?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실제 그렇게 교육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부모의 직업이 자신의 현재를 규정하기도 한다. 모든 부모가 판 검사나 의사, 혹은 재벌이 아님에도 말이다.

99EAEE355C661CB20C


부모의 학력과 직업이 비교 대상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부끄럽고 숨겨야만 하는 진실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학력지상주의 사회에서 낮은 학력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된다. 아니 부끄러워 하라고 사회는 강요한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은 죄악시된다.


배움의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진 사회에서 제대로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공교육이 과연 의무교육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되묻게 되기도 한다. 학교 교육은 해당 국가의 사회화를 위한 직업 교육이다. 직업과 정신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위다.


진리를 탐구하는 식의 학업 자체에 대한 갈구보다는 여전히 국가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는 방식이 남아 있다. 과거에는 이런 교육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곧 자산인 사회는 교육을 통해 사회화 시키고 그렇게 국가를 키워나가는 일이 절대적이었으니 말이다.


시대는 변화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고스펙만으로 요구한다. 인 서울이 아니면 취업도 힘들다고 강요한다. 최소한 인 서울 정도는 해야 사람 구실 한다는 식의 사회적 인식은 불필요한 투자만 강요한다. 서울대를 나와야 성공하는 시대는 점점 저물고 있지만, 태어나자마자 서울대를 목표로 인생을 저당 잡히는 일이 정상일 수는 없다.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했고, 어른이 되자 건설 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 1952년생인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1984년생인 저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


"사람들은 아나운서라는 직업 하나 만을 보고 번듯한 집안에서 잘 자란 사람, 부모의 지원도 잘 받아 성장한 아이로 여겼다. 당연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고 물었다. 내가 '건설 쪽 일을 하시는데요'하고 운을 떼자마자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다"


"'어느 대학을 나오셨냐' 물으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대졸자가 됐다. 부모를 물어오는 질문 앞에서 나는 거짓과 참 그 어느 것도 아닌 대답을 할 때가 많았다. 부모님은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였다.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 길거리를 걷다 공사 현장에서 노동 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 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가 존중 받길 바란다"


임 아나운서의 고백은 왜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이런 경험을 한 이들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이란 시선들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최종 학력과 현재의 직업이 그 사람을 대변하는 모든 가치가 되는 것만큼 우매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라는 편견에 대한 자기 고백이 존재한다. 아나운서가 된 자신을 통해 부모을 판단하는 그 시각들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불편함이 가득했을 것이다. 부모의 직업을 학력을 속이거나 침묵으로 넘겨야 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 존재한다.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부모님. 시대가 만든 결과가 그들의 모든 것을 규정하는 현실에 대한 딸의 안타까움이 잘 묻어 난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 성장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는 발언은 자신의 성장사이기도 하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반문도 담겨져 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방송에는 대단한 능력을 갖춘 이들만 나온다. 학력 좋고 재력도 많고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만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그런 소비가 곧 사회를 구축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은 역설적으로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몸으로 체득된 그 편견은 부지불식간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학력과 직업이 한 사람의 가치를 모두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런 사회적 지표가 모두 옳을 수도 없다. 우린 스스로 그 편견을 통해 위안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

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맛집,TV 등 사소한 일상 얘기

  1.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풍습, 본향당 대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풍습, 본향당 대제 "한 해의 무사안녕을 비는 신년과세제의 송당본향당" 어제는 제주 송당리 마을에 있는 본향당에서 신년과세제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인근 마을인 와흘리에서 치러집니다. ‘신과세제’, ‘신과세’, ‘과세...
    Date2019.02.17
    Read More
  2. 트랩 3화-이서진 성동일의 공공의 적 스냅백 판은 키워졌다

    인간 사냥꾼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거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심심풀이로 사람을 사냥한다. 그것도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다. 나름의 전통까지 갖춘 그들의 인간 사냥은 홍원태 회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Date2019.02.16
    Read More
  3. 추적 60분-예술계 교수의 민낯 제자는 노예가 아니다

    대학에서 벌어지는 폭언과 폭력은 충격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사회적 지위를 앞세워 학생들을 탄압하는 교수들의 행태는 점입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교라는 공간이 왜 이런 권력을 사유화하는 공간으로 전락...
    Date2019.02.15
    Read More
  4. 임희정 아나운서 고백은 왜 화제가 되는 가?

    광주 MBC 출신의 프리랜서 아나운서 임희정의 글이 화제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글에 뭐가 적혀 있기에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고백 속에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가득했다. 직업에 대한 편견과 학력지상주의 사회가 필연적으로 담고 있는 부...
    Date2019.02.14
    Read More
  5. 조들호2 조달환 이미도 하차로 논란 증폭 첩첩산중이다

    박신양과 고현정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었던 <조들호2>는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뿐이다. 이 정도면 저주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본적으로 재미라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작가가 누군지도 공개하지 않으며 산...
    Date2019.02.13
    Read More
  6. 왕이 된 남자 11회-중전이 광대 하선을 전하라고 불렀다

    중전이 하선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말았다. 연서를 주고 받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서고에서 뭔가를 쓰고 있던 왕이 자신을 향해 연서를 쓰는 것이라 추측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들춘 책 사이에 적힌 글은 연서가 아닌 글씨 연습이었다. 자신의 이름...
    Date2019.02.12
    Read More
  7. 눈이 부시게 2회-김혜자가 된 한지민 지독할 정도로 눈부신 삶의 이야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사망. 혜자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그런 혜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진 재능을 발휘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계를 사용하면 자신이 어떤 상황이 되는지 알면서도 혜자는 한없이 시간을 거꾸로 돌렸다. ...
    Date2019.02.12
    Read More
  8. 왕이 된 남자 10회-여진구 정체 알게 된 이세영 위기는 시작되었다

    갈등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예고된 불안은 표면 위로 올라왔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은 선택을 강요하게 한다. 그 갈등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잃을 수밖에 없는 것들은 존재한다. 왕이 되느냐 연인이 되느냐 결정의 순간 하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Date2019.02.11
    Read More
  9. 눈이 부시게 1회-활기차게 서글픈 청춘 한지민 김혜자와 연기 정점 찍는다

    단순하게 아름답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련함도 아름다움도, 그리고 먹먹함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지배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 외에는 없다.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지만, 그 이후 주어진 시간은 온전히 ...
    Date2019.02.11
    Read More
  10. 5·18 망언 적폐 청산이 더욱 강력하게 이어져야 할 이유

    적폐 청산의 동력이 조금씩 상실되는 분위기다. 수구언론은 문 정부 집권 전부터 공세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점점 그 공세 수준을 높이고 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우선 비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이다. 그런 일방적...
    Date2019.02.10
    Read More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 71 Next
/ 71

INFORMATION

CONTACT US

이메일 : info@miju24.com

업무시간 : AM 08:00 ~ PM 18:00

www.miju24.com

Copyright 2009~ Miju24.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