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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여정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짧지만 알찼던 그리스 여행을 끝내고 그들이 향한 곳은 이탈리아 피렌체였다. 르네상스의 시작점이었던 피렌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그저 글로만 봐왔던 피렌체를 통해 들여다본 서양 문화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했다. 


두오모와 메디치 가문;

0의 개념과 피렌체란 도시가 가지는 가치, 인노체티 고아원에서 얻은 감동



피렌체는 두오모 성당이 상징이다. 하지만 단순히 두오모 성당만을 이야기할 수 없음을 <알쓸신잡3>는 자세히 보여주었다. 그리스 문화의 다양한 시선으로 행복함을 주었던 그들은 화려한 예술이 가득한 피렌체에서도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풍성한 지식 성찬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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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시작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김상욱 박사에게 그곳은 근대 과학이 탄생한 곳이라 지적했다. 갈릴레오의 지동설이 시작된 곳이고, 물리학이 탄생한 곳이라는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예술과 과학의 도시라는 조금은 이질적으로 보이는 그 도시가 품은 가치는 그래서 더욱 특별해 보였다.


두오모를 중심으로 펼쳐진 도시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이 유럽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두오모보다 크고 웅장한 건물은 없다. 그리고 두오모 역시 모두를 압도할 정도로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그 조화로움이 곧 피렌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로 더욱 널리 알려진 두오모 성당이 가지는 예술적 건축학적 아름다움과 이를 완성시킨 피렌체 시민들까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단순히 돔 건축물이 아닌 그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피렌체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었으니 말이다. 


각자 여행을 하고 저녁에 모여 전통 이탈리아 식사를 하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인들의 수많은 몸짓의 언어에 대한 재미와 그들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피렌체는 꽃의 도시라는 설명과 꽃의 어원이 바로 이곳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피렌체는 '메부자 댁 도시'vs'직공과 길드의 도시'로 나뉜 유시민 작가와 김영하 작가의 서로 다른 시각도 흥미로웠다. 메디치 가문의 도시라는 유 작가의 주장은 당연하다. 금융업을 시작하게 만든 메디치 가문이 엄청난 영향력을 만들고 완성해낸 도시가 바로 피렌체이니 말이다. 


직공들과 길드의 도시라는 김 작가의 지적도 당연하다. 홀대 받던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힘을 모았고,그렇게 길드 조직이 만들어졌다. 왕성해진 힘을 바탕으로 예술에 대한 지원도 하며 피렌체를 만들었다는 주장 역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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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가 조직되며 메디치 가문은 금융업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다. 단순히 돈만 밝힌 것이 아니라 그들은 예술에 투자를 했다. 수많은 당대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르네상스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다는 점에서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디치 가문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인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보티첼리는 여전히 위대한 존재들로 각인되어 있다. 예술가들을 키워내고, 이미 성공한 이들에게는 다양한 일들을 주는 방식으로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그들은 그렇게 예술을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다빈치만이 아니라 당대 예술가들에게 메디치 가문은 자신들의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존재였을 것이다. 화려했던 르네상스 예술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메디치 가문의 지원은 핵심일 수밖에 없었다. 돈 놀이 하던 가문인 만큼 잔인한 이야기들도 많지만 그들이 예술에 투자하고 후원했던 사실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수많은 가치들은 분명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중 한 점이라도 피렌체에서 옮기지 말 것, 모든 민중의 유익을 위해 쓰일 것"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안나 메디치는 가문의 모든 것을 피렌체 시에 영구적으로 기증했다고 한다. 재산과 엄청난 양의 예술 작품들까지 모두 시에 기증하며 남긴 말이 대단했다. 다른 도시로 유출시키지 말고 모든 민중을 위해 사용하라는 그 발언은 현재의 피렌체를 만들었다는 사실 만은 명확하니 말이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을 찾은 유시민 작가의 감동은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다. 건축물은 시퀀스가 중요하다는 말에 따라 왜 이 위대한 건축가가 도서관을 설계했을까 고민하는 방식은 흥미로웠다. 어두운 계단을 지나 돌아서 가면 신을 모신 판테온 속에 책들이 존재한다.


지식이 곧 어둠에서 모두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의미가 그 건축 철학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은 작은 도서관이 품고 있는 건축의 가치와 당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의 깊이 등은 후대 사람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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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건축물인 두오모를 지은 인물인 브루넬리스키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금세공업자였던 그가 처음 지은 건축물이 바로 두오모였다. 당시 두오모를 완성하지 못해 120년 동안이나 방치되었던 그곳은 브루넬리스키라는 천재에 의해 완성될 수 있었다. 


두오모를 완성한 천재적 발상은 과학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돔을 두 개로 지어 무게를 줄이고 꼭대기를 열어 붕괴 위험을 줄이는 등 과학적 고민이 결국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두오모가 돔이라는 단어의 어원이고, 그 성당 지붕이 두 개의 두오모로 완성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런 위대한 건축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더욱 특별했다. 수많은 공모전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건축물이나 예술품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경쟁은 공정했다. 심사위원들은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이었다. 편견도 없이 오직 최고의 작품을 위해 돕는 과정은 오디션 시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우월한 지위라며 오디션 출연자들을 하대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행태를 보이는 오디션들과 달리, 협동의 가치를 수행해낸 이들의 방식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시대와 환경과 상황이 다름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의 가치와 이유는 '공정'해야만 한다. 


인노첸티 고아원을 찾은 유시민, 김영하 작가가 느낀 감동은 시청자들 역시 뭉클하게 했을 듯하다. 두오모를 지은 브루넬리스키가 설계한 유럽 최초의 고아원은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이었다. 지금도 고아원으로 사용된다는 그곳은 아름다운 건축미 만이 아니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였다. 


1445년 시민들의 원을 받아 지어진 인노첸티 고아원은 600년 동안 운영되면서 모든 기록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아원의 모습은 없었다.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 작품들이 함께 하는 그곳은 단순히 그런 아름다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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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개인 금고처럼 생긴 공간에 아이를 맡긴 아이들을 상징하는 표식들이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었다. 혹시라도 훗날 아이를 찾기 위한 방식으로 반쪽만 남긴 증표들을 모아둔 그곳은 '인노첸티 고아원'이 위대한 이유로 남겨진다. 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중하게 간직한 그들의 정신이 위대하다.


"가족이란,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거에요"


디지털로 기록해 놓은 고아원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였던 이 말은 '이노첸티 고아원'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가족은 아이를 낳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파올라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건축도 결국은 사람들이 살고 이용하는 곳이다. 그곳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어떤 철학과 가치를 심느냐에 따라 그 건축물 역시 의미가 달라진다. '인노첸티 고아원'이 두오모를 건축한 브루넬리스키의 작품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곳을 지원하고 운영했던 피렌체 사람들의 위대함이 담겨 있어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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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이어 로마 피렌체로 이어진 <알쓸신잡3>의 가치와 재미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왜 이 프로그램이 특별하고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는지 그들은 매회 증명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들이 성행하는 상황에서 <알쓸신잡>이 보여준 가치는 특별하기만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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