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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의 고백에 하선이 과연 어떤 입장을 보일지 궁금했던 그들은 본격적인 사랑을 위한 마지막 줄다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랑이 서툴러서 두려운 하선과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은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넘치는 지석이 과연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지점에서 당연하게 다가오는 영욱과 지석의 차이는 하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지석과 영욱의 하선에 대한 사랑은 왜 다른 가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아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애완동물이나 그렇지 않은 것들에게 마음을 품게 되면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니 말이지요. 수정이 내상이 빚을 받으러가서 가져왔던 가축들에게 감정을 쏟으며 가지는 느낌들도 애절한데 지석이 가지는 하선에 대한 사랑은 말해 무엇 할까요.

빚을 지고 도망 다니던 내상이 이제는 빚을 받으러 가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그가 여전히 힘겨운 재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현재가 행복하기만 합니다. 한겨울 일거리가 없어 힘겨워하던 그에게 김이사의 전화는 반갑기만 합니다. 촬영 일을 잡은 줄 알았던 그에게는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빌려 도망갔던 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었지요. 힘겨운 상황에서 빚쟁이를 찾아가 독촉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찾아간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화난 이들이 소를 비롯해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모두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 역시 뭐라도 챙기려 노력합니다.

염소, 개, 닭, 토끼 등 가축들을 집으로 가져 온 내상은 그래도 이것이라도 가져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유선으로서는 이것을 가져와 뭘하나 고민이 되지만 마침 학교에서 돌아 온 수정은 가축들을 보며 마치 집 나갔던 동생이 다시 돌아오기라도 한 듯 반가워합니다. 수정으로서는 자신의 동생이라도 된 듯 키우고 싶지만 내상의 "먹자" 한 마디는 애정남을 불러와야 할 상황까지 치닫습니다.

애정남으로 변신한 계상은 개와 토끼는 사회 통념상 애완동물로 여겨지니 먹어서는 안 되고, 흑염소와 닭은 보양식으로 자주 먹으니 상관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름까지 지어준 동물들을 먹을 수 없다는 수정으로 인해 불러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들은 먹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흑염소는 극적인 순간 수정을 돌아보지만 닭은 마지막 수간까지 수정을 배신하고 가족들의 보양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육식에 대한 기준과 애완동물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대한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그들의 애정남은 흥미로웠습니다. 더욱 동물 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시점 이들이 보여준 애정남은 흥미로웠습니다.


지석의 고백에도 부담감으로 쉽게 지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하선. 그런 하선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지석은 이제는 더 이상 그녀를 놓치고 쉽지 않아합니다. 출근하는 하선의 차에 카풀을 신청하고 함께 가는 출근길에 하선이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의 모습은 하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교무실에 있는 하선에게 따뜻한 커피를 전해주기도 하고 어수선한 마음에 암벽 등반을 하러 간 하선을 쫓아 암벽 등반을 하는 등 그의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더욱 고소 공포증이 있는 지석이 두려움 없이 그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모습은 나중에 그의 증세를 알고 하선도 놀랄 정도였지요. 고소 공포증으로 구름다리도 못 건너는 지석이 자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암벽 등반까지 서슴지 않고 하는 모습에 흔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석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았던 진희에게 잠꼬대를 하던 한 달 전보다 지석은 하선을 짝사랑해왔음을 이야기해줍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걸 정도의 사람이라는 사실에 피했던 식사를 먼저 요구합니다.

불편한 관계가 될까 만남조차도 거부해왔던 하선의 식사 약속에 뛸 듯이 기뻐하는 지석은 세상 모든 것을 얻은 양 행복하기만 합니다. 가장 멋진 옷을 입고 하선을 기다리던 지석은 집에서 나오는 하선을 맞이하며 마치 그룹 오너의 운전수처럼 인사까지 할 정도로 긴장해 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제가 아는 스테이크가 소개한 맛있는 형이.."라며 주어가 뒤바뀌는 실수까지 할 정도로 지석에게 하선과의 데이트는 행복하고 즐겁기만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하선의 의자를 빼주려는 지석의 모습에 다른 자리에 앉는 하선은 공교롭게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앉는 해프닝이 벌어지기까지 합니다. 첫 데이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다 보여준 그들은 식사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어색 함들이 지나고 나면 익숙 함들이 그들에게 찾아올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런 익숙 함들이 지배하는 시기를 많은 이들은 사랑이라고 이야기를 하니 말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석양이지는 모습을 보며 분위기를 잡는 하선은 과거 친구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지석에게 건넵니다."겨울의 짧은 황혼 앞에 서 본적이 있니"라고 말하던 하선은 너무나 편안하고 고마운 친구 같은 지석에게 자신의 솔직함 감정을 드러냅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다 그게 짧게 지속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겨울 황혼처럼.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제가 그랬죠. 제가 정말 마음 놓고 장난치거나, 웃거나, 화낸 사람은 윤선생님 밖에 없다고. 그만큼 윤선생님은 저한테 소중한 분이시라고. 연애는 아름답지만 저렇게 사라지는 저녁노을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사라지고 나면 윤선생님은 제 곁에 없고...아픈 기억만 남을까봐. 그게 두려워요"

너무나 소중해서 사랑할 수가 없다는 하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지요. 하선이 이야기를 했듯 사랑이라는 감정은 뜨겁고 화려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사그러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소중한 것은 연인이 아닌 친구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픈 기억만 남을까 두렵다고 이야기를 한 것은 그만큼 지석에 대한 감정이 하선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영욱과의 연애가 지석과 비교되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입니다. 대외적으로 영욱과는 갑자기 연인 관계로 만들어져 생각할 틈도 없이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하선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영욱의 사랑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지석이 하선을 좋아하는 만큼, 영욱의 사랑도 비슷하지만 비난을 받았던 이유는 그의 일방적인 행동들 때문이지요. 더욱 제작진들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지속되는 연인 관계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관계와 달리 지석과 하선의 만남은 근본적으로 다른 시작입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며 소통하는 관계 속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런 방식이 진정 서로를 사랑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의무감에 누군가에게 희생을 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영욱과 지석의 사랑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애절한 편지를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 빨간 펜을 들고 학생들 첨삭지도를 하듯 틀린 단어들을 찾아내는 하선의 모습은 시트콤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지석과 하선이 진정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지 알 수는 없지만 진행과정 속에 보여 지는 그들의 모습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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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dramastory2.tistory.com/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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