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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이다. 강제로 이주시키던 시절과 달리, 그곳은 투기의 핵심이자 욕망만 꿈틀거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SBS 스페셜>이 다룬 강남의 현주소는 여전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기괴함으로 가득해 있었다. 


욕망의 정당화;

돈으로 키워낸 강남의 역사, 괴물이 되어버린 공간은 공멸로 이끌고 있다



불로소득으로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 투기가 되겠다. 부동산 단타족이 5년간 26조 원을 챙겼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부동산 보유 기간이 3년 이내를 뜻하는 단타족의 수익 보고서는 불나방처럼 다시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이끈다. 이성과 감성은 사라지고 오직 욕망만 지배하는 사회는 그렇게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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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누군 가는 벌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제대로 된 세금을 거뒀을까? 법이 미비로 인해 제대로 된 세금은 부과되지 않은 채 그들은 값싼 은행 돈으로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투기 억제책으로 한시적으로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이미 하나의 거대한 커넥션이 구축된 투기 세력들은 다시 대한민국을 투기판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을 만들기 위해 조성되기 시작했던 강남. 독재자는 그렇게 서울이 아니었던 강남을 서울로 편입 시키고, 그곳에 유명 학교를 강제 이주 시켰다. 그렇게 8학군은 조성되었고, 수많은 학부모들은 강남 8학군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강남은 이제 통제가 불가능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8학군 출신들은 서울대 등 중요 대학이라 불리는 곳에 입학을 하고 사회 중요한 위치로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개천에서 용났다'고 하던 시절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 서울대 입학생들의 분포를 보면 점점 강남 거주자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서울대는 강남 거주자들만을 위한 대학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학벌 사회에서 서울대가 가지는 상징성은 강력하다. 사회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권력층들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런 학벌 중심은 더욱 심화될 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서울대를 없애자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의 1/3 정도는 강남에 건물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그들이 중요한 이유는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과연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강력한 규제를 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권력은 한시적이지만 돈의 힘은 영원하다는 것을 그들은 이미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불위' 삼성을 보면 명징하다. 권력은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바뀐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출직 권력들은 그렇게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이라는 거대한 힘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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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권력도 삼성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사법부 역시 삼성을 위해서 라면 법복을 벗는 한이 있어도 제대로 된 구속 영장조차 발부할 의지가 없다. 이 모든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돈이다. 돈은 이미 우리 사회를 지배한 지 오래다. 흠결이 많았던 이명박이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것 역시 그 욕망이 만든 패착이었다. 


이명박은 노골적으로 돈에 집착했고, 모든 사회 문화 전체를 욕망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아이들 교육은 줄 세우기로 서열을 만들고, 그렇게 돈의 힘을 더욱 고착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권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명박 정권의 나쁜 것은 모두 흡수한 채 금리를 낮추고 국민들에게 돈 빌려 투기에 나서라고 강요한 정권이기도 하다.  

 

부동산 단타족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엄청난 수익이 가능한 것 역시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만든 결과다. 은행들은 오직 돈 놀이해서 이자만 받아 먹는 공간으로 축소되었다. 엄청난 이자 이익으로 돈이 넘쳐 나는 은행들은 그렇게 국가 전체를 부실로 이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듯 행동할 뿐이다. 


젠틀리피케이션이 일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이런 부동산 단타족들 탓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부동산 단타족들을 이용해 이자 놀이를 하는 은행들까지 하나가 되어 만든 사회적 문제다. 여기에 넘쳐 나는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답합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집단들이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며, 부동산 투기 문제는 더는 방관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강남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순기능적 요소들도 많이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욕망만 남겨진 그곳의 공기는 주변까지 오염 시키고 있을 뿐이다. 모든 기준이 돈인 사회는 가파른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철학이 없는 도시는 무미건조하고 국가 역시 급격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철학 부재 사회에는 그저 얄팍한 지식을 앞세운 욕망만 지배한다.


우리 사회는 부동산 전도사가 된지 오래다. 수많은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부동산 시세를 알리기에 급급하다. 그리고 강남불패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욕망 덩어리를 포장하기에 바쁘다. 부동산 투기로 큰 돈을 번 이들을 추앙하고 포장하기 바쁜 현실 속에서 문제 해결 능력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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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건 재벌과 부동산 투기로 거대 수익을 거두는 소수의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추종하며 집값 담합에 열을 올리는 자들까지. 고착화되고 있는 이 악순환의 고리에 마치 그들의 편에 선 것처럼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부동산 투기 옹호 기사들이 넘치는 사회가 정상은 아닐 것이다. 


거대한 세력들은 자신들이 쉽게 벌어 들인 돈으로 권력을 매수한다. 그렇게 또 다른 욕망은 채워지고 이런 악의 고리는 점점 힘을 키운 채 국민 전체를 욕망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모두가 부동산에 미치는 것이 그들이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한한 땅 속에서 이미 국민들의 주거 기준을 넘긴 부동산들이 이렇게 천정 부지로 가격이 뛰어오르는 것은 일부 세력들이 키워낸 욕망의 고리가 만든 결과물일 뿐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잡으려는 자들. 이런 사막 속 신기루처럼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부풀려 자신의 욕망만 채우는 투기 세력들은 대한민국 전체를 투기판으로 몰아가고 있을 뿐이다. 


강력한 규제는 없고 투기는 일상이 된 공간. 스스로 강남 공화국을 만들어 독립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욕망의 민낯은 결국 자멸로 이끄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끝이 없어 보이는 바벨탑도 끝은 존재한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놓은 바벨탑의 몰락처럼 강남이라는 공간의 붕괴도 시간 문제일 뿐이다. 


철학이 부재한 사회에서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욕망이다. 하지만 그 욕망에는 끝이 없다.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그 욕망은 결국 스스로 파괴되지 않는 한 멈추지 못한다. 강남 거주자의 출산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아이러니일 것이다. 욕망의 중심에서 그 실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그들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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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나서 만든 강남은 그렇게 국가를 집어삼켰다. 법도 존재하지 않는 무법천지 욕망의 공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집단들은 사회 전체를 붕괴 시킬 수밖에 없다. 언론 보도와 달리 이미 강남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을 뿐이다. 너무 높아진 가격으로 건물의 공실률은 급격하게 늘어가고 오직 아파트 하나만 쥔 채 하우스 푸어처럼 사는 그들은 마치 좀비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광고에 의존하는 언론은 그렇게 부동산 투기를 일상화 한다. 모든 국민들을 불나방으로 만들어야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이 기괴한 구조 속에서 연일 쏟아내는 부동산 이야기들은 평범한 사람들마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투기 판으로 이끈다. 공멸로 이끄는 언론이 만든 욕망의 장소 강남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공간일까? 아니 어떤 공간으로 남겨질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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