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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여행을 마친 후 국내 여행의 시작은 경남 진주였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독일로 이어진 도시 여행을 통해 <알쓸신잡3>의 가치를 이야기한 그들의 국내 여정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유익했다. 논개에 대한 재해석과 공룡의 내뿜은 방귀로 풀어낸 인간 종의 멸에 대한 이야기까지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국가주의에 갇힌 논개;

진주대첩과 논개 그리고 유디트, 공룡 멸종 통해 본 인류의 미래



유럽 여행 후 그들이 처음 찾은 곳은 진주였다. 진주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들을 할지 궁금했다. 진주에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란 상상도 못했지만 왜 이들의 여행이 재미있는지 이번 진주 이야기는 잘 보여주었다. 논개부터 닭의 이야기까지 풍성한 지식 여행은 이번에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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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우리 말인지 의심하게 하는 진주 사투리와 연탄가스로 인해 10살 이전의 기억이 사라졌다는 김 작가는 '춘향전'의 남과 북의 차이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경주 상주 진주도로 고려시대까지 불렸다는 그곳은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지역이기도 했다.


순식간에 왜구가 조선을 점령했던 임진왜란에서 의병들은 무서운 존재였다. 그리고 그 의병 등 자신들에 크게 대항하던 곳이 진주였다 한다. 진주성을 점령하기 위해 일본 왜군 2만명이 넘게 쳐들어왔지만 김시민 장군과 의병들이 힘을 합해 왜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승승장구하던 왜군은 처음으로 진주성에서 패배를 당했다. 일본으로 돌아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핵심 전력 모두를 진주성 함락에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 작은 성에 있던 6만 명이 처참하게 학살 당했다고 하니 경악스럽다. 안타깝게도 김시민 장군이 1차 진주대첩에서 사망한 것이 패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김시민 장군에 대한 일본인들의 두려움은 가부키 '덴지쿠 도쿠베의 이국 이야기'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고 한다. 무역상인 덴지쿠 도쿠베에 대한 이야기 속에 김시민 장군이 일본에 잠입해 정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김 장군이 덴지쿠 도쿠베에게 너는 내 아들이고 조선인이니 일본을 정복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했다고 한다.


두꺼비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일본과 싸운다는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일본인에게 김시민 장군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잘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진주성에서 대패했던 일본이 명과 협상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6만의 백성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오직 복수를 위해 학살을 한 왜군들의 행태는 이후 2차 세계대전에서 보인 일본군의 악랄함을 그대로 잘 드러난다. 어쩔 수 없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복수를 위한 살인을 저지른 왜군들은 그렇게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이들을 학살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여전히 야만국이며 잔인한 전쟁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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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야가 장군은 도요토미의 전쟁에 반대해 조선으로 오자마자 항복해 선조로 부터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하사받기도 했다. 그리고 진주 목사의 딸과 결혼하고 병자호란에서도 맹활약을 했다고 알려졌다. 조총 사용에 능해 조선에 조총을 전파하기도 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진주에서 논개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존재다. 적장을 품에 안고 강에 뛰어든 여인. 그 여인이 기생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기생이 아니라는 주장도 최근 등장하고 있다. 성은 주 씨이고 의병장 최경회 장군을 따라 진주로 왔다고 한다. 전라북도 장수 출신인 주논개는 진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가 기록에도 남겨지지 않은 논개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동안 논개라는 인물은 시대 권력에 의해 다르게 포장되었다는 것이다.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포장되고 홍보 되는 논개는 '국가주의'의 희생양이었다는 주장은 흥미로웠다. 

   

논개와 유사한 '유디트'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은 그래서 흥미롭다. 후대 예술가들에 의해 '유디트'는 다양하게 묘사되었다. 유명한 그림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여성 작가에게 유디트는 탁월한 전사였다. 이런 다양한 해석들이 왜 논개에게는 존재하지 않는지 아쉽다는 이야기는 큰 공감으로 다가온다.


국가주의 산물로 논개를 더는 바라보지 말고 유디트처럼 다양한 시각으로 논개를 재해석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과거에는 불합리함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거리에 나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당함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아지며 더는 참을 수 없이 폭발하게 된 그들의 외침은 건강한 분노다.


김상욱 교수가 고백한 성비 불균형이 초래하는 참혹한 현실은 비단 과학계의 문제 만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한 과학계는 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고 한다.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거북함과 불편함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었던 시절에 대한 부끄러움을 토로하는 모습은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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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성비 불균형이 지배해왔다. 산업혁명 이후 더욱 고착화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시대적 변화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는 집에만 있는 여성이 아닌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면서 충돌은 발생했다. 


남성들의 세계에 여성들이 진출하기 시작하며 벌어진 불협화음은 그렇게 부당함을 낳게 되었다. 여전히 우린 남녀 성비 불균형이 초래한 불편함 속에 놓여 있다. 그 부당함을 더는 참지 못한 여성들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금씩 변화해가는 과정 중이다. 


진주여고 출신인 박경리 선생의 위대함은 반복해 언급해도 부족함이 없다. 박경리 선생이 남긴 '토지'는 우리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진주여고 후배인 허수경 시인의 이야기도 뭉클함으로 다가왔다. 


섬세한 감성으로 날카롭게 현실을 지적했던 시인의 죽음. 그리고 시인이 남긴 시의 울림은 <알쓸신잡3>가 왜 유용하고 흥미로운 지적 여행인지 잘 보여준다. 진주에서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공룡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공룡 알이 항상 일정한 크기인 이유는 살기 위한 과학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알이 거대해지면 껍질이 두꺼워지고 그렇게 되면 공기가 통하지 못해 알 속의 모든 생명체가 죽을 수밖에 없기에 알의 크기는 언제나 황금비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작은 알에서 태어나 10m 혹은 20m 넘게 성장한 공룡 이야기는 언제나 신기하다.


한때는 지구를 지배했던 수많은 공룡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들이 많다. 외계 행성 충돌로 인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는데, 김상욱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년 안에 작은 알에서 태어나 수십 미터 크기로 성장하는 공룡. 초식 동물의 경우 수많은 풀들을 먹어야만 하고, 그렇게 먹게 되면 배출이 이어져야 한다. 그 양은 상상 이상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그 거대한 공룡들이 배출하는 가스의 양은 상상 초월이라는 것이다. 


공룡 한 마리의 방귀 양이 인간의 3400배인 340리터라고 하니 엄청난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공룡의 멸망은 결국 그들이 내뿜은 거대한 온실가스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흥미롭지만 더 합리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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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떠난 자리를 인간 종이 지배하고 있다. 그렇게 엄청난 과학적 발전으로 인해 지배자의 위치에 선 인간이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수많은 자연재해로 고통 받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자연의 법칙은 사라지고 날카롭고 무서운 자연으로 변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룡이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해 순식간에 종이 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인류세'라는 이론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섬뜩하다. 인류라는 종이 멸종할 가능성이 높기에 그런 종의 멸종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들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대로 환경 파괴가 이어진다면 인간이라는 종 역시 공룡처럼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이니말이다. 그리고 인간종의 시조가 인간이 아닌 닭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인간보다 많은 닭의 존재. 그리고 과거 공룡들이 닭과 같다는 주장들도 최근에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알고 있던 공룡은 사라져 가고 '공룡은 거대한 닭'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공룡에게도 깃털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들은 발견된 화석들로 인해 증명되고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과 북한에 많다는 '희토류'는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흥미로운 주장과 함께 '운석'이 지구를 멸망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증거들은 섬뜩하게 다가오게 할 정도였다. 


진주를 여행하며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논개 이야기가 유디트와 연결되고 여성들의 자기 주장까지 확대되는 과정의 유려함과 공룡과 인간 종의 멸종을 통해 자연 파괴의 문제점을 고민하게 해보는 <알쓸신잡3>의 진주 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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