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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만 알고 보면 너무 단순하고 명쾌하다. 목정성을 띤 가짜뉴스는 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게 돈이든 자신의 거짓 주장이 확산되는 방식이든 명확한 목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자극이란 표피로 덮어 혼란을 야기한다. 

어떤 목적을 가졌느냐로 달라지는 뉴스의 실체



모든 글에는 목적이 담긴다. 목적이 없는 글과 말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옳고 그름을 목적 자체의 문제라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 목적에 무엇을 담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온갖 자극적인 말들이 넘치는 제목과 글들 속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길을 잃는 경우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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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널 시대. 누구나 기자가 되고 방송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 하나의 스피커로 모든 것들이 전달되던 시절과 달리, 모두가 원한다면 자신의 스피커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자유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방종과 자유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뉴스에도 진짜 뉴스가 있고 가짜 뉴스가 존재한다. 전자가 진실을 보도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면 후자는 진실보다는 자극적인 요소로 전달자의 의도만 존재한다.


사실 여부와 진실의 가치는 사라지고 스피커를 든 자의 소신만 존재하는 가짜 뉴스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은 딜레마다. 매 순간 뭔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삶은 피곤하다. 하지만 삶은 어떤 순간에든 뭔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많은 이들은 가짜 뉴스가 가짜인지도 모르고 소비한다. 그런 소비의 주체들이 점점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며, 우리 시대는 진짜 뉴스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가짜 뉴스를 만드는 주체가 이제는 방송사 혹은 신문사가 그 역할을 하기도 하는 시대가 되며 구분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첫 방송에서 드러난 부동산 관련 가짜 뉴스를 만들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방송사의 민낯은 추악할 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오직 돈이 목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공정해야 할 방송사나 신문사마저 그 가치를 잃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언론사가 존재한다. 열심히 진실과 탐사 보도를 하는 집단은 소수다. 대다수는 낚시 기사로 연명하는 무늬만 언론인 곳도 상당히 많다. 이를 제대로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대충 정치나 사회 뉴스를 보면 지향점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기에 선택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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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와 반민정 사건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명과 얼굴이 등장하지 않던 이 사건은 한 매체가 논란이 된 영상을 공개하며 모든 것이 드러났다.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이후 논란은 더욱 직접적이며 교묘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없었다.


사나운 짐승들에게 던져진 나약한 먹잇감이 된 듯 지독할 정도로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든 언론. 1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사과문을 올리기는 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미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제각각 자신의 방식으로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다.


대법까지 간 사건은 조덕제가 성추행을 했다고 확정 판결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덕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사법부의 심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조덕제의 주장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당성을 토로하기 위해 유튜버가 되어 직접 대중 소통에 나선 상황이다.


조덕제와 반민정 사건은 사법 처리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상 전문가의 분석은 조덕제가 반민정에게 못된 행동을 했다는 증언을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전혀 다른 주장 글이 실린 디스패치의 영상 분석도 동일인이 했다. 한 사건을 전혀 다르게 분석한 영상 분석가가 문제였을까?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간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디스패치는 정확한 진실보다는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내용에 더 집착했다. 3일 만에 요구자가 원하는 식의 내용을 담아 확신을 심어준 언론은 그렇게 반민정을 특정한 존재로 확증하게 만들어버렸다.


이 상황에서 '코리아 데일리'는 확신을 가지게 만드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반민정이 백종원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 배탈이 났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기사와 병원에서도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기사는 결정적이었다. 대중들이 반민정이라는 인물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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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행패를 부려 돈을 뜯어내고, 병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합의금으로 요구하는 파렴치한 존재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보험 사기까지 치는 이 여자가 한 중견 배우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갔다는 시나리오가 완성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기사들이었다.


개그맨 출신 기자로 화제를 모았던 이재포가 만든 기사들이었다. 자신의 매니저를 기사쓰기 방식을 3일 동안 가르쳐 기자로 둔갑시킨 후 반민정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쓴 이재포와 매니저는 실형을 받았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이 버젓이 벌어졌고, 지금도 반민정이라는 이름 옆에는 가짜 뉴스가 함께 한다.


조덕제 역시 이재포가 쓴 가짜뉴스를 진짜로 이야기를 하며 반민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조덕제와 이재포가 사건이 벌어지기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재포가 반민정에 대한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조덕제와의 인연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폐간해 존재하지도 않는 '코리아 데일리'라는 매체에는 기묘한 일도 존재했다. 메일 주소 하나에 수많은 이름이 존재한다. 많은 기자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진 가짜였다. 존재하지도 않는 기자를 존재하는 것처럼 만든 하나의 편법을 사용한 셈이다. '코리아 데일리'의 방식이 비단 그들 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시대 언론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익숙하게 알려진 언론사에서도 기사 작성 방법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기사 작성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의 가치와 빠르게 생산하는 능력 외에는 없었다. 기자의 자질이나 기사의 가치보다는 오직 빠르게 소비되는 현실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만 집중되어져 있다.


수천 개의 매체와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무한 경쟁 상황에서 한정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대결이 결국 가짜뉴스를 양산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경쟁에서 눈길을 더 사로잡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필요하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제목까지 생산되는 현실 속에서 언론은 '기레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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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터넷 언론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대부분 언론들이 기레기가 된 상황에서 진짜 뉴스를 찾는 것은 그래서 더욱 어렵게 되었다. 포털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재편되며, 언론 역시 포털이 제시하는 화두에만 집착하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유명한 이야기가 된 '박항서 가짜뉴스' 사건은 우리 시대 언론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출처도 명확하지 않은 기사화된 내용을 다른 언론들이 받아 적으며 가짜뉴스는 확대되었다. 박항서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라 해도 실제 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가짜다. 그렇게 가짜뉴스는 삽시간에 방송 뉴스에도 소개되는 현실. 이는 비단 박항서를 앞세운 가짜 뉴스 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정정 기사를 요청해도 그 파급력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민정의 경우도 정정기사가 나기는 했지만, 이를 받아 보도하는 매체는 몇 되지도 않았다. '책임성의 문제'로 언급되는 가짜 뉴스와 정정 보도의 온도차는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다.


가짜 뉴스는 빠르게 퍼지고 확정되지만, 이를 바로 잡는 일은 더디고 힘들다. 모든 것을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 누구도 진실에 찾고자 하지 않는다. 이는 모두의 잘못이다. 잘못된 기사를 쓰는 기자의 문제 만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가치보다 자극에 민감해진 대중들 역시 공범이 되어버렸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그 자극이 일상이 되면 더는 자극이라 부를 수 없다. 더 큰 자극이 요구되고, 그렇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자극적인 내용들로 채워지는 시대는 모든 가치 기준이 파괴되게 만든다. 둔감의 시대. 진짜와 가짜에 대한 분별 역시 사라진 채 자신이 소비하고 싶은 것들이 진짜가 되면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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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소비성 기사들이 생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트랜드마저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기사에 대한 책임감은 더욱 커져야 한다. 소비성 기사와 신중해져야 할 기사에 대한 판단력이 사라지는 순간 가짜 뉴스는 가짜라는 인식도 없이 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충분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갔다는 점에서 반갑다. '팩트 체크'를 뉴스 시간을 직접 해야만 할 정도로 가짜뉴스가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이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규 편성은 당연하다. 여전히 우린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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