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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보다 더 나이 들어버린 25살 딸 혜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혜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방안에 틀어박혀 완전히 변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 속에 닫혀 버린 혜자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받아들이기로 했어;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돌이킬 수도 있는 시간, 그 먹먹함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세상이 이런 일이 있을까?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세상에 그런 일도 있다. 거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는 서프라이즈한 이야기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고는 한다. 그중 갑자기 늙어버린 여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다양한 이유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일들도 종종 벌어질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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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는 스스로 삶을 끝내려 했다. 준하와 함께 올랐던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황망하게 술을 마시던 준하의 머리에 떨어진 혜자의 신발. 그곳에서 뛰어내려도 죽을 수 없다는 준하는 아픈 채 누워있지 말고 헛된 짓 하지 말라는 준하로 인해 혜자는 고비를 넘겼다.


기세 좋게 부모님에게 편지까지 쓰고 나갔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준하만 보고 온 날. 식탁 위에 올려 놓은 편지는 사라지고,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혜자의 탈출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는 단절한 채 밥도 먹지 않던 혜자는 답답함에 새벽 3시가 되어 몰래 집을 나와 국수집을 찾았다.


준하와의 기억이 있던 그곳. 공간도 그대로 이고 우동을 먹는 자신을 멀라 보는 술 마시는 준하도 그곳에는 존재한다. 무슨 일인지 술만 마시는 준하의 모습은 세상 모든 근심을 혼자 책임지는 모습이다. 혜자는 준하 할머니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다. 그저 자신만 세상의 모든 고통을 다 맞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의 고통이 큰데 감히 홀로 세상 모든 고민을 다 짊어진 듯한 준하가 얄미워 뒤통수를 치며 한 소리를 내지른 혜자는 그렇게 조금씩 자신을 받아 들여가는 과정이었다. 준하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할머니와 동년배 같은 이가 던진 그 한 마디가 답답함을 풀어줄 수도 있지만 더 깊게 만들 수도 있다.


준하는 황망했을 듯하다. 자신과 가족을 버리고 도박과 술에 쩔어 살던 망나니 아버지를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할머니. 세상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할머니가 그렇게 허무하게 사망한 후 준하가 느끼는 상실감은 그 무엇으로 표현해도 채워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무 생각 없이 일에만 집착하는 것이 그나마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일 뿐이었다. 의지하고 싶었던 혜자는 사라졌다. 누군가는 결혼한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멀리 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정답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혜자가 사라졌다는 것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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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혜자가 세상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런 혜자를 위해 염색을 해주는 엄마. 자신보다 늙어버린 딸 머리를 염색해주다 몰래 소리 없이 통곡하는 엄마의 마음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듯하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게 현실임을 부정할 수도 없다.


바다가 보고 싶어 나선 혜자는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부모님들에게 짐이 되는 딸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가족끼리 가던 바닷가에 대한 추억은 혜자에게는 특별하다. 그곳에서 시간을 움직이는 시계와도 만났던 장소니 말이다. 그렇게 바다로 가기 위해 티켓까지 끊었지만 도를 아시냐고 접근한 이들로 인해 모든 것이 다시 뒤틀렸다.


한없이 귀가 얇은 혜자는 제사를 지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말에 들떴다. 자신이 25살인데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제안에 놀라 도망치는 그들을 쫓아가지만 모든 것은 꼬일 대로 꼬인 상태다. 가방까지 잃어버리고 경찰서까지 오게 된 혜자는 탈출하지만 친절한 택시기사로 인해 다시 돌아왔다. 길을 잃은 할머니라 생각한 택시기사의 선택 때문에.


인연은 다시 그렇게 혜자와 준하를 연결해준다. 준하 아버지의 고소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던 중 만난 혜자. 국수집에서 자신의 뒤통수를 치며 호통쳤던 할머니가 맞다. 다시 떠났던 동네로 돌아온 혜자를 맞이해준 것은 오빠 영수였다. 한심한 한량 같지만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오빠. 


바보 같은 오빠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다시 점검하기 시작하는 혜자. 엄마에게 부탁해 병원에서 현재 자신의 나이를 확인하며 욱하는 혜자의 모습은 너무 웃겨서 슬프다. 25살 여성이 감내해야 할 그 무게가 너무 무겁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가족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 혜자는 친구들에게도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외모를 보면 도무지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늙어 버린 혜자를 바라보는 현주와 상은은 그렇게 조금씩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나이 들어버린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서글프다. 아버지는 딸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되었는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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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면하고 다리를 다친 것으로 그친 사고. 그 사고 이후 택시 기사를 관두고 경비 일을 하는 아버지는 표정이 사라졌다. 낯선 딸의 모습에 대한 아픔일 수도 있지만, 뭔지 알 수 없는 표정이 혜자 아버지를 감싸고 있다. 어쩌면 그 무한반복하듯 자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딸의 모습을 부지불식간에 인식하거나 그 시간의 반복에 지문처럼 상처가 남아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는 딸의 행동이 각인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결국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멈춰버린 그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이유가 존재한다면 그건 아버지와 준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준하의 모습이 나이든 혜자와 친구들의 신나는 춤사위에 겹치며 25살 혜자의 모습에 교차되는 것은 그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일 듯하다.


늙어버린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혜자는 당당하게 엄마 미용실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곳을 찾은 이들의 머리를 봐주기도 한다. 스스로 엄마의 이모라 소개하는 혜자. 동네 3인방 할머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혜자는 말을 잘한다며 아나운서 아니냐는 말에 행복하다.


받아들이지 못하며 생긴 아픔과 고통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편안함을 만들어주었다. 그런 편안함은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려 놓는 것이었다. 그 어려운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빨리 지나가 버린 시간. 무료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너무 무료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그게 더 답답하기만 했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너무 늙어버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한 혜자의 마음은 어쩌면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자신은 그렇게 나이들거라 생각하지 못하는 젊은 시절의 패기가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지 나이가 들며 들 수밖에 없다. 인간이기에 말이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거짓말이 동네 할머니들에게는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말 그대로 혜자는 갑자기 나이 들어 그 동네 인싸가 되었다. 가난한 동네에서 가진 것 없이 살아온 그들에게는 세상이 두렵다. 오랜 시간 함께 한 공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안정을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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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에 출연하는 동네 할머니 3인방의 매끄러운 연기는 압권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말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할머니들이라는 점이다. 절묘한 섭외로 완성해낸 이 할머니 3인방의 감초 같은 연기는 이 드라마를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다.


묵직한 이야기 속에 소소하게 벌어지는 재미는 더욱 큰 감동을 만든다. 혜자의 어머니가 염색을 해주다 홀로 소리 없이 오열 하는 모습이나,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아버지의 그 무표정함에서 나오는 안타까움은 먹먹함을 극대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나이든 혜자의 삶이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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