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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다시 발견했다. 효도관이 어느 날 등장한 한 노인의 손에 문제의 시계가 있었다. 그 시계만 가질 수 있다면 혜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말도 없이 두려움만 가득한 그 할아버지는 시계를 애지중지하고, 그렇게 빼앗으려다 오해만 받게 된 혜자는 25살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등가교환의 법칙;

청춘이란 가장 아름다운 시간과 맞바꿀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효도관에서 휠체어를 탄 채 아무런 말도 없이 앉아 있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고 혜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시계는 자신이 버린 시계와 같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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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의 삶은 청춘이지만 혜자보다 더 단촐하다.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는 취업을 포기한 채 방안에 틀어 박혀 있을 뿐이다. 쫓겨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인 잉여 인간이다. 그나마 1인 방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돈도 벌겠다는 포부도 있지만 시원찮다.


25살 할머니를 팔아 돈을 모으기도 하지만, 영수의 삶은 노인의 삶보다 더 답답하다. 시계를 찾으러 나간 사이 현주와 상은이 있는 방에 들어와 각질을 콩가루라 생각하며 맛보는 영수의 삶은 지켜보는 것도 겁이 날 정도다. 엉겹결에 영수TV에 출연한 상은의 모습도 짠하기만 했다.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알아주지 않는 무명 가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누구 하나 알아 봐주는 이 없다. 그런 그녀가 영수TV에서 서럽게 울었던 것은 악플이라도 해주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독한 무관심에 주눅들어 살던 상은은 비로소 그곳에서 행복을 찾았다.


상은이 불러주는 '봄날은 간다'는 드라마 전체의 주제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애절하기만 했다. 영수TV에 강제로 나서게 된 혜자는 노인이 되어 편한 것이 많다고 한다. 누구도 취직하라 강요하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 자도 탓하는 이가 없다고 했다.


너희들이 불편해 하고 힘들어 하는 일들은 늙으면 모두 해결된다는 혜자의 말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늙은이의 삶과 모든 것이 불편하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청춘의 시간들. 그 서로 다른 가치 속에서 혜자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뭔가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내줘야 한다는 평범한 이야기다. 내가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뭔가를 내줘야 한다는 사실을 혜자는 젊음과 늙음을 비교해 이야기를 한 셈이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내줄 수밖에 없는 그 무엇.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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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는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뒤늦게 많이 알게 되었다. 어머니가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았다. 갱년기를 겪으며 무기력한 아버지와 25살 할머니가 되어버린 딸, 그리고 잉여 인간 장남까지 뭐하나 행복할 수 없는 조건들에 지쳐버린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와 다른 삶이다. 


나이든 동생의 지적에 영수는 아침 일찍 일을 하러 나가지만 얻은 것은 허리 부상이 전부였다. 평생 뒹굴거리기만 하던 영수가 갑자기 노동을 하니 병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맑기만 한 영수는 어쩌면 그렇게라도 버티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노력해도 쉽지 않은 현실. 그 현실에 맞서 싸우려 해도 이미 기가 꺾여버린 영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안에 틀어 박히는 것이 최선이다. 세상으로 나설 용기조차 사라져버린 청춘들이 점점 사회와 차단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1인 방송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영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혜자는 아버지가 다리만 삔 것으로 알았다. 자신이 열심히 시간을 돌려 살려냈다는 자부심은 있었다. 비록 자신이 말도 안 되는 나이로 늙어버리기는 했지만 아버지를 구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하지만 거실에서 잠들었던 그날 아버지의 비밀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절룩거리는 것은 발목을 삐어서가 아니라 의족을 했기 때문이었다. 고가의 의족이 아닌 이상 몸에 잘 맞지 않고 아픈 것은 당연하다. 갑작스럽게 나이가 들어버린 딸에게 이런 사실을 드러낼 수도 없어 숨겨야 했던 아버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혜자에게 시계는 더욱 간절해졌다.  


시계를 빼앗아 보려고도 했지만 쉽지 않다. 경찰서에서 떨어진 동전을 주워주던 젊은 남자. 그 남자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 그 젊은 남자가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라 확신했다. 어떻게든 그 시계를 돌려 받으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혜자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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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는 휠체어 할아버지에게 젊음과 맞바꾼 것이 뭐냐고 묻는다. 가족의 행복, 잃어버린 건강, 못다 이룬 아련한 사랑? 자신을 망가트리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혜장의 질문에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 24시간의 시간.


누군가는 알차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시간들을 그저 허비할 뿐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뒤늦게 깨닫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뒤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아쉽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곤 한다.


<눈이 부시게>는 우리에게 이 시간의 무게를 이야기하고 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청춘에 대한 찬가이기도 하다. 갑작스럽게 늙어버린 혜자와 여전히 잉여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젊은 영수를 통해 많은 화두를 던지는 <눈이 부시게>는 그래서 묵직하다.


영수와 현주의 새로운 사랑은 시작되었다. 효도관에서 일을 하던 준하는 25살 혜자를 생각하며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 오로라를 함께 보러가자던 혜자를 생각하며 준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순간 혜자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도 궁금해진다. 휠체어 할아버지가 준하만 보면 놀라는 이유와 젊어진 그가 경찰의 경례를 받는 모습은 그 과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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