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개발업체 그린랜드가 LA다운타운에서 진행하고 있는 콘도 개발 현장 모습.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바람이 거세지면서 중국 개발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린랜드, 달리안완다, 오션와이드홀딩스 등 중국의 대형 개발사들이 미국에서 앞다퉈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업체들은 LA다운타운에서 10억~20억 달러에 달하는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카고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가 하면 뉴욕에는 50억 달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은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과는 달리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지만 대상은 중국인들이라는 것. 시장만 해외일 뿐 주고객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최근 미국에서 분양하는 콘도는 1채당 150만-200만 달러로 가격 경쟁력이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고 중개업자들은 지적했다. 중국 개발업체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 프로젝트가 대부분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중국업체들이 매입한 부동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부동산서비스업체 JLL에 따르면 중국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미국에서 약 50억 달러어치의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입액의 2배나 된다. 2010년에 비하면 5배나 늘었다.
중국 개발업체들의 미국 프로젝트는 특히 LA에 집중됐다. 지난 2년 동안 최소 10곳 이상의 중국 업체들이 LA의 개발용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