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섬뜩할 정도로 놀라운 제비의 능력
이틀 전,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이었죠.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사찰을 찾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곤 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도에 집 근처에 있는 사찰을 찾았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사찰은 부처님 오신 날 전야에 많은 사람들이 찾더라고요. 저희도 전야, 늦은 시간에 사찰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예전만큼은 붐비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다녀온 사찰은 제주도에서도 꽤나 유명한 곳이에요. 올레길 코스에 접해 있어서 낮에도 사람들이 쉬어 갈 정도로 안식을 주는 곳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나그네를 위한 시설들이 참 잘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화장실은 그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시설 중에 하나이지요. 오래전에는 아주 조그마한 간이 화장실 하나 외부에 있었는데, 이제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웅전 뜰 안에 커다랗게 신축을 하여 사람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저도 부처님오신 날 전야에 대웅전에선 정성을 드린 후 화장실을 찾았는데요,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답니다. 바로 사진에서 표시한 저 부분, 처음부터 위로 시선을 돌린 것은 아닌데, 화장실 입구에 제비 똥이 떨어져 있는 거였습니다. ‘웬 제비 똥이 떨어져 있지?’하며 위로 쳐다본 순간 이렇게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거였습니다.
보통 시골집 처마 밑에 가면 제비집이 있는데요, 이곳은 어찌된 일인지 화장실 입구에, 그것도 처마 밑이 아닌 화장실 남녀 표시판 위에다 절묘하게 제비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다들 눈치 채셨죠? 제비집의 모양입니다. 우리가 쉽게 봐 왔던 제비집의 모양이 아닙니다. 위로 길쭉하게 지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아파트 형태를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제비 두 마리가 곤하게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니다. 사진을 찍는데도 조심스럽습니다. 이 제비집은 남자 화장실 입구에 지어진 제비집입니다. 절묘하게 남자용임을 알리는 표시판을 가리고 지어졌고, 몇 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느낌입니다.
여긴 여자 화장실 입구입니다. 집을 지키는 제비는 없었지만 이곳도 마찬가지 범상치 제비집의 형태가 범상치 않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이 정도로 위로 길게 제비집을 지으면 하중에 의해 곧 무너질 것 같은데,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네요. 정말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제비들 스스로가 이렇게 지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사찰 관계자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이었습니다. 제비들이 직접 차곡차곡 쌓아 올린 집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비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찰에서는 제비집의 사연을 화장실(해우소) 입구에 이렇게 적어 놓고 있었습니다. 남자화장실 제비집은 고추의 모양과 조금 닮았지만, 여자화장실 제비집은 하트 모양과는 좀 거리가 있는 거 같은데, 아마도 처음에는 닮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아무쪼록 제비집의 사연처럼 이곳을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사람들이 몰리면 민폐가 되지 않을까하여 사찰의 정보는 넣지 않았음을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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