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봐도 아름다운 제주도 수국명소 13곳
제주도의 6월은 수국이 있어 매우 아름다운 거 같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예년처럼 마음껏 돌아볼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여행을 극히 자제해야 하는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저는 조용히 다녀올 수 있지만, 수국이 피기를 기다렸던 많은 애호가분들께서는 올해는 그냥 랜선여행으로 즐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주도에는 수국명소가 여러 곳 있지만 해가 바뀌면서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개발에 의해 명소가 완전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제주도의 수국 명소를 소개해왔지만 올해처럼 조심스러운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사라진 곳은 빼고 관광지로 꾸면 놓은 곳 또한 빼고 제주도의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곳으로 새롭게 발견한 곳은 삽입해서 수정하여 글을 올립니다.
1. 종달리 수국길
노천 수국 명소로는 아마도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이곳에서 만큼은 오가는 차량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안전사고에 절대 유의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림 같은 섬 속의 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제주 동부 지역 최고의 해안 경치 또한 볼만한 곳입니다.
2. 혼인지 수국
혼인지는 제주 탐라국의 건국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삼신이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를 만나 합동혼례를 올린 연못이 있는 곳입니다. 또한 연못 옆에는 결혼식을 세 쌍의 부부가 신방으로 사용하였던 굴이 있으며 실제로 3개의 입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른 봄에는 벚꽃도 참 아름다운 곳인데 정원을 비롯하여 탐방로 길옆에 수국이 아름답게 꽃망울을 터트릴 것입니다.
3. 안성리 수국길
대정읍 안성리 마을 안길에 가면 마을 주민 분께서 몇 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가꿔 놓은 수국길이 있답니다. 휑하니 볼 것 없는 마을길, 꽃이라도 심어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어 주자는 생각으로 수국을 가꾸기 시작했다는데요, 짙은 보라색의 수국이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곳입니다. 민가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위치 공개는 안 합니다.
4. 아라동 수국길
아라동 수국길이라 적어 놓았지만, 모 사찰로 진입하는 도로입니다. 기도도량이라 정숙을 요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 경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사찰 이름은 적지를 않겠습니다. 보랏빛 짙은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는 곳으로 웨딩 촬영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5. 사려니 숲 산수국길
제주도에는 산수국이 많이 피는 오름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산수국 하나 보려고 오름을 찾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고요, 사려니 숲은 사람들이 산책이나 트래킹을 위해서 많이 찾은 숲길이라 감히 추천해도 무리가 없는 곳입니다. 사려니 숲길 중에서도 붉은오름 쪽 입구로 들어가셔야 많은 산수국을 볼 수 있답니다.
6. 영주산 천국의 계단 산수국길
야생의 느낌과 자생력이 강한 산수국은 일반수국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청초함이 묻어납니다. 그 소박한 느낌의 산수국 물결이 수백 미터 계단을 타고 이어져 있다면 너무나 환상적일 겁니다. 그래서 그 계단을 누군가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 이름을 붙여놨습니다. 딱 어울리는 네임입니다. 눈부시다 못해 황홀한 산수국 명소입니다.
7. 화순리 수국길
안덕면 화순리 면사무소 근처 도로가 온통 수국 천지입니다. 기존 몇 년에 걸쳐 가꿔 놓은 수국도 있지만, 최근에 다시 심어서 가꾸기 시작하는 작은 수국까지 눈에 띱니다. 아마도 근처 도로를 전부 수국 명소로 가꿀 생각인거 같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러보면 좋을 곳입니다.
8. 비자림 수국길
비자림은 동양최대의 비자나무 군락지이기도 하지요.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고의 명소로 거듭난 곳이 비자림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여름철이면 더욱 인기가 많은데요, 비자림에 들렀다가 인근의 수국길을 잠깐 만끽하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비자림 입구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수국길이 있습니다.
9. 젊음의 집 수국
성이시돌 목장은 드넓은 초지의 목장과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수녀원 등 사람들이 아주 많이 찾는 곳인데요, 그 안에 크진 않지만 사진을 찍으면 아주 예쁘게 잘 나오는 수국 포인트가 있답니다. 성이시돌 젊음의 집 입구에 보면 군락을 이루고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수국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의 수국은 좀 늦게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10. 송악산 수국 군락
제주 최고의 해안비경을 자랑하는 송악산둘레길, 한라산과 산방산 등 오름 군락은 물론이고 형제섬을 비롯하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곳, 걸어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둘레길 중간에는 야자수와 어우러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국 군락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눈으로만 봐도 아주 아름다운 군락입니다.
11. 사계리 수국길
안덕면 사계리는 바다도 예쁜지만 산방산이 있어 더욱 유명한 마을이기도 합니다. 산방산이 그림같이 한눈에 들어오는 일주도로, 산방산에서 화순리 마을 사이 도로에는 6월 중순이면 발길을 멈추게 할 정도로 예쁜 수국이 꽃을 피웁니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면 아주 예쁘게 나오는 곳입니다.
12. 안덕 중산간 마을 수국
글을 쓰다 보니 안덕면 지역에 수국의 명소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곳도 안덕면 중산간 지역에 있는 한 마을 안길의 수국길인데요, 지난해 우연히 지나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길이 너무 예뻐서 잠시 혼이 나간 느낌이었습니다. 이곳 또한 민폐를 끼칠 수 있는 곳이어서 위치는 비밀로 해둘게요.
13. 도순동 수국
개인주택 입구에 꾸며 놓은 수국이 장관입니다. 제주도의 특색을 보여주는 야자수와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인데요, 마을 안길에 있고 개인주택 입구라서 사람들이 몰리면 안 되는 곳입니다. 이곳 또한 이런 곳이 있구나 정도로 사진으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수국은 다양한 색으로도 유명한 꽃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밋밋한 하얀색 보다는 짙은 보라색을 띤 수국이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하얀색에서 핑크빛, 노란색도 있고 초록색에 보라색까지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색상을 띠고 있는 수국, 수국은 토양의 질에 따라 색깔이 결정된다고 하네요.
또한 수국의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합니다. 원래의 이름은 수구화(繡毬花)라고 하는데요,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수구화’에서 ‘수국화’로 부르다가 ‘수국’으로 변한 것으로 보이네요.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수국의 모습은 결혼식 때 신부들이 들고 있는 부케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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