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Views 77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운 드라마가 바로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고시원을 배경으로 벌어진 섬뜩한 사건들은 TV 드라마로 접할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진까지 가세해 만들어진 작품이다보니 기존 드라마와 결이 다른 것은 당연했다.

 

서울로 올라와 회사 생활을 시작한 한 남자가 겪은 지독한 지옥도는 극단적으로 묘사되었지만,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경중이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이런 천국과 지옥 사이 어딘가에 갇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서문조가 될 수 있고, 종우이기도 하다.

img.jpgimg.jpg
img.jpgimg.jpg

값싼 공간을 찾아 떠도는 도시 빈민들은 그저 나이든 이들만은 아니다. 청년들에게도 서울은 거주가 쉽지 않은 공간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많은 이들에게 적은 금액으로 노숙을 면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고시생이 없는 고시원의 현실은 새로운 형태의 쪽방이다.

 

타인과 거주하며 개인의 사생활은 전혀 보호되지 못하는 공간의 특성상 잦은 다툼이 일 수밖에 없다. 더욱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드문불출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도 없다. 자신의 사생활 보호도 안 될 정도로 노출되어 있지만, 타인과 접촉이 최소화된 공간이 주는 공포감은 그래서 크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공간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에덴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는 소설로 써보고 싶은 잔인한 상상의 발로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이를 극단까지 끌고가 흥미롭게 잘 만들어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치과의사가 만약 잔인한 살인범이라면? 섬뜩할 수밖에 없다. 의사가 사람을 죽이는 살인범이라는 설정은 자주 사용된다.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 살인마라는 설정은 흥미로우니 말이다. 섬뜩한 살인마 서문조로 변신한 이동욱은 이 드라마를 통해 확실한 변신을 했다.

 

그동안 이동욱이 보여준 연기를 넘어선 잔혹한 살인마 캐릭터는 그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으니 말이다. 이동욱이 보여준 서문조라는 캐릭터는 섬뜩함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주변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기 바라게 되는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에 홀어머니와 보살펴야 할 형까지 있는 청년의 삶은 고될 수밖에 없다. 부자인 선배의 호출로 서울로 올라온 종우는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듯했다. 지독하게 가난한 그가 서울에서 잠시라도 거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잠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 찾아간 곳은 가장 저렴한 에덴 고시원이었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아니라면 그곳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게 실체도 모른 채 살인마 집단의 공간으로 들어선 청년의 운명은 잔혹함 그 자체였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악마성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바로 <악마는 타인이다>가 보여주고 싶은 핵심이었다. 임시완이 연기한 종우는 그렇게 자기 내면의 폭력성을 발현시키기 시작한다. 철저하게 서문조에게 조정당하는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통제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통제하는 이와 통제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촘촘하게 잘 엮어낸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었다. 타인이 지옥이 아니라 내 자신이 지옥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영화 <샤이닝>의 미쳐버린 작가 잭 토렌스처럼 변해가는 종우의 모습은 흥미롭다. 그 악마는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의 몸을 빌려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잘 담아냈으니 말이다. 너무 잔인해 보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던 드라마나는 그렇게 우리에게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

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맛집,TV 등 사소한 일상 얘기

  1. No Image

    타인은 지옥이다 가스라이팅으로 연 섬뜩한 현실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운 드라마가 바로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고시원을 배경으로 벌어진 섬뜩한 사건들은 TV 드라마로 접할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진까지 가세해 만들어진 작품이다보니 기존 드라마와 결이 다른 것은 당연했다.   서...
    Date2019.10.07
    Read More
  2. No Image

    가을에 가면 좋을 제주도의 명소, 순례자의 교회

            가을에 가면 좋을 제주도의 명소, 순례자의 교회 걷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보니까 가을 억새도 이제는 완연하게 제색을 내고 있었고요, 무엇보다 공기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마에 땀에 맺힐 새도 없이 식혀 내려가는 ...
    Date2019.10.06
    Read More
  3. No Image

    예스터데이-비틀즈를 비틀즈답게 추억하는 법

    어느 날 갑자기 비틀즈를 기억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면 어떻게 될까? 마침 무명가수라면 이는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만약에..."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예스터데이>다. 세상에서 유일하지는 않지만 소수만 비틀즈라는 존재...
    Date2019.10.03
    Read More
  4. No Image

    PD수첩-표창장 기소 정치 검찰 개혁의 이유가 되었다

    조국 장관 가족을 둘러싼 윤석열 검찰 특수부의 사냥에서 건진 것은 위조되었다고 주장하는 동양대 표창장이 전부다. 이를 무리하게 기소한 검찰은 증거도 필요 없고, 조사도 필요 없었다. 오직 청문회 당일 의도적으로 기소를 해서 망신주기를 하고, 대통령에...
    Date2019.10.01
    Read More
  5. No Image

    천국이 있다면 여기! 알려지면 안되는 제주 숨은 명소

            천국이 있다면 여기! 공개할 수 없는 제주 숨은 명소 "사진으로만 공개하는 서귀포 숨은 명소 5곳" 며칠사이로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명소를 다녀왔을 때만해도 워낙 난코스라 그런지 온몸에 땀이 범벅이었는데 말입니다. 한결 ...
    Date2019.09.29
    Read More
  6. No Image

    삼시세끼 산촌편 2회-첫 게스트 정우성 불을 지배했던 남자, 충분했다

    산촌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하다. 수없이 많은 것들을 쏟아지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료함은 대단한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품어주는 산촌의 집에 첫 손님이 등장했다. 산촌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
    Date2019.08.16
    Read More
  7. No Image

    손석희의 앵커브리핑-무라카미 하루키와 안데르센 그림자 없는 일본

    74주년 광복절 대한민국의 현실은 토착 왜구의 간절함과 이번 기회에 못한 친일 청산을 하자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외침이 함께 울렸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그래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 국가를 부정하고 여전히 일본의 속국이기를 갈망...
    Date2019.08.16
    Read More
  8. No Image

    광복 74주년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광복 74주년을 맞는 2019년은 새로운 해로 기록될 것이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친일 청산을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니 말이다. 전쟁광 아베가 쏘아올린 공 하나는 대한민국에 더는 친일 청산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 촛불로 하나되었던 대한...
    Date2019.08.16
    Read More
  9. No Image

    고유정과 변호사 그리고 아리아스와 종신형

    그 어떤 범죄자라 해도 법률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건 법치국가의 기본이다. 이를 망각하면 마녀사냥처럼 여론몰이로 형벌을 가하는 시대와 크게 다를 수는 없다. 적절한 법률적 도움을 고유정이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인 방식...
    Date2019.08.16
    Read More
  10. No Image

    스포트라이트-21세기 신친일파와 아베 전쟁광들의 연대

    아베의 목적은 전쟁이다. 과거 자신들이 누렸다고 생각하는 가장 거대한 힘의 정점이 2차 세계대전이라 확신한다.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누리고 싶은 아베는 헌법까지 개정해서 전쟁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 다시 한번 자국민들을 전쟁으로 떠밀고,...
    Date2019.08.16
    Read More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 71 Next
/ 71

INFORMATION

CONTACT US

이메일 : info@miju24.com

업무시간 : AM 08:00 ~ PM 18:00

www.miju24.com

Copyright 2009~ Miju24.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