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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카운슬러 추천서도 등급 매겨

지원자의 잠재력 성장력 드러내야

 

 

지난 10월 미국 전역의 교육계 시선은 하버드 아시안 차별 소송으로 향했다. 특히 이번 소송을 통해 하버드 입학과정들과 평가기준들이 많은 부분 수면 위로 드러났고 그외에 정설로만 떠돌던 의문점들도 점차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아시안 입학 차별 소송의 법리적인 논쟁은 법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의 몫일 테지만 우리는 판결 이후 도미노 현상으로 변화될 수많은 명문 대학들의 입학 기준과 새로운 사회적 합의에 대해 관심에 가져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하버드가 소송을 통해 법정에 증거품으로 공개한 (베일에 쌓여있던) 하버드 입학 사정법에 관련된 자료들을 한번 살펴 보자. 

 

1단계: 인재 발굴(Recruitment)

 

10월 17일 법정 공방에서 윌리엄 피츠 사이먼 하버드 입학처 본부장은 대학의 하버드의 입학 사정법의 첫 단계를 인재발굴이라고 증언을 시작했다. 

 

그렇다. 하버드는 매년 10만 명의 학생 개인 정보를 칼리지보드와 ACT를 통해 사전에 구입한다고 밝혔다. 보통 자녀가 SAT 시험 또는 ACT 시험을 신청할 때 보면 시험장소와 비용을 지급하기 전 수많은 개인정보와 학업정보들을 설문으로 답하게 된다. 그 정보들은 학생들의 정보를 보고 싶은 대학과 단체에 판매될 수 있다는 조항에 동의함으로써 SAT와 ACT 성적과 함께 대학에 팔려간다. 

 

 

하버드 대학은 이렇게 구입한 데이터들을 통해 'accomplished students' 즉 업적이 있는 학생을 물색한다. 다음은 인재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하는데 목표 학생들의 가정에 고급 브로슈어를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 이메일과 각종 인포세션 칼리지페어 정보들을 보내게 된다. 

 

그 다음은 그 목표 학생들을 찾아간다. 입학 사정관들을 50개 주 130개 도시에 파견해 학생들을 직접 만난다. 매년 호텔 콘퍼런스 룸을 빌려 목표하는 학생들을 초청해 자신의 대학을 광고하고 원서 신청 방법과 선정 과정들을 설명해주며 인재 유치에 집중하게 된다. 

 

다만 유치 대상들을 특별히 저소득층 소수인종 그리고 학군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등학교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소수 학생 발굴 프로그램(Undergraduate Minority Recruitment Program)'을 운영할 만큼 하버드의 입학 목표가 인재의 다양성에 중요한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분명해진 듯 하다. 

 

이 프로그램의 지침서에 따르면 소외된 계층의 우수한 학생들을 물색하고 찾아 나서고 개인적으로 학생들과 직접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통해 성공적으로 대학에 원서를 넣고 입학할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많은 경우 이들의 레이더 망에 들어온 학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해 하버드 캠퍼스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숙사에서 지내며 수업에 참관하게 해준다. 

 

물론 이 인재 리스트에는 운동선수들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 동문 인터뷰

 

대입 원서가 도착하면 지원자들은 동문 인터뷰를 하게 된다. 매년 1만 5000명의 지원자를 동문 면접관이 만나 인터뷰를 한다. 

 

동문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와 전화번호 학교정보 등의 정보를 전달받으면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인터뷰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대략 60분 이내에 인터뷰를 마친다. 재판에서 공개된 2013년 하버드 동문 면접관 핸드북에 따르면 인터뷰 가이드라인은 매우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는 60분 정도로 제한하라 ▶인터뷰 장소는 개인 사무실이나 집에서 절대 하지 말고 카페나 호텔 로비처럼 대중에게 열려 있는 장소를 선택하라 ▶학생에게 특정 옷을 입고 나오라고 절대 지시하지 말라 ▶정치적 견해나 민감할 수 있는 사적인 질문은 삼가라 ▶다른 어떤 대학에 지원했는지 묻지 마라 ▶학생에게 학교 성적이나 SAT 성적을 묻기를 선택한다면 가급적이면 평상의 톤을 유지하라 등이다. (학업 평가는 동문 면접관의 몫이 아니라 입학 사정관의 몫이기 때문이다)

 

동문 인터뷰의 주된 목표는 원서에 발견하지 못한 학생의 내적 가치를 발견하는데 있다. 인터뷰 핸드북은 동문 면접관에게 "좋아하는 책이 뭔지 요즘 관심사는 뭔지 인터넷에선 자주 하는 것은 뭔지" 등 쉽고 가벼운 질문들을 통해 우선 학생이 편하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인터뷰 중반부터 서서히 본격인 대화로 전환하라고 명시한다. 본격적인 대화 즉 학생의 'Motivation-동기 Commitment-사명 Contribution-기여' 등 대한 학생의 가치를 발견할 만한 주제로 이끌 수 있도록 권장한다. 

 

핸드북은 동문 면접관이 지원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발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바로 학생의 '잠재력(Potential)''성장성(Maximum growth)''방향성(Direction)'이다. 또 '이 학생이 1년 후 5년 후 25년 후의 모습은 어떨지' 답하라고 한다. 즉 학생 미래의 가치도 가늠해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포인트다. 

 

인터뷰를 마치면 동문 면접관은 대학에 ▶지원자의 장점(strengths)과 단점(shortcomings) ▶지원자가 대학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 ▶지원자가 하버드 대학의 교육자산(자원)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인성 특별활동 학업 업적들을 1등급에서 4등급으로 평가한 리포트를 제출한다. 

 

거듭 설명하는 부분인데 동문 면접관은 입학 사정관과의 인터뷰가 아니다. 같은 이유로 대학은 동문 면접관과 학생이 제출한 지원서를 공유하지 않는다. 이 뜻은 동문 면접관은 학생의 성적이나 업적을 토대로 합격 여부를 평가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문 면접관과의 스케줄이 잡혀도 불필요하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면접관을 발견할 것이다. 

 

3단계: 원서 등급 평가

 

세계 곳곳에서 동문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동시간 하버드 캠퍼스에서는 원서 읽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학은 지역별 전문 입학 사정관들에게 원서들을 배정한다. 지원서는 기본적으로 두 명이 읽는다. 수석 입학 사정관(First Reader)이 학업 과외활동 운동 인성 고등학교 지원 인터뷰 등을 등급화하고 이 등급을 토대로 총평 등급을 내린다. 

 

또 다른 입학 사정관(Second Reader)은 원서의 팩트 체크를 한다. 경우에 따라 만약 학생이 제출한 추가 논문 미술/연주 포트폴리오는 해당 관련 전공과 교수의 의견을 묻기 위해 전달되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이 공개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수석 입학사정관은 각 지원자들의 재정상태도 파악해 누가 얼마만큼 재정 지원이 필요한지 판단하고 그에 따라 원서를 분류한다. 보통 하버드 대학생들의 60%는 재정 지원을 받게 되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20% 정도다. 

 

마지막 단계: 최종 결정을 위한 심사관 선거 

 

수석 입학 사정관에게 1등급과 2등급 평가를 받은 원서들은 1차 심사관들(sub-committee)에게 넘겨진다. 아깝게 2등급을 받지 못한 3+등급의 지원자들 중에서도 경우에 따라 1차 심사에 넘겨지기도 한다. 

 

1차 심사관들은 5-8명의 입학 사정관 교수진 입학본부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 원서당 30분에서 1시간까지 논의한 후 공개 선거를 통해 최종 심사로 올릴 지원자를 선별한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의 원서는 40명의 최종 심사관 (final committees)에게 전달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 받게 된다.

 

 

 

하버드가 공개한 등급 평가 가이드 라인

 

 

학업 평가 등급

 

1등급- 수석 입학 수준 만점에 가까운 SAT/ACT과 완벽에 가까운 내신 성적

 

2등급- SAT 700점 중상위 성적(ACT 33+)에 최상급 내신 성적

 

3등급- SAT 600점 중반에서 700점 초반(ACT 26-32)에 상위권 내신 성적

 

4등급- SAT 600점초반에서 600점 중반(ACT 26-29)에 중상위권 내신 성적

 

5등급 - SAT 500점대에(ACT 25점 이하) 중위권 내신 성적

 

6등급- 하위권 SAT와 내신 성적

 

 

사회 참여·가정일·특별활동 평가 등급

 

1등급- 독보적인 수준의 능력을 한 개 이상의 부분에서 보여 줌. 능력을 미 전지역 수준으로 인정받거나, 전문가 수준의 경력을 보유. 독보적인 수준의 능력을 하버드 대학에 기여 가능.

 

2등급- 자신의 고등학교에서 한 개 이상의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기여도를 보임. 총학생회장, 교내신문 편집장 등 교내 지도력을 발휘하며, 지역이나 주에서 업적을 인정받거나 성과 보임.

 

3등급- 활발한 참여도는 뚜렷하나 특별한 기여도는 보이지 않음.

 

4등급- 소극적인 참여도를 보이거나 참여도가 없는 경우.

 

5등급 - 보편적인 과외활동 할 수 없던 특별한 경우. 예를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일을 해야 했던 경우, 가족을 돌봐야 했던 상황들을 고려한 별도의 등급이다. 따라서 낮은 등급이라기 보다는 특별한 상황을 4등급과 구분하기 위한 등급이다.

 

6등급- 5등급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상황에 처해 보편적인 과외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지원자를 위한 별도의 등급이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장애가 있는 지원자의 제한적 활동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

 

 

운동 등급 평가

 

1등급-보편적으로 하버드 대학 운동팀(Varsity)과 관계된 운동을 하고 하버드 운동팀 코치의 영입 1순위 선수를 가리킨다.

 

2등급- 1개 이상의 자신의 고등학교 운동팀에서 부동의 에이스로 기여도가 높고 주장 같은 리더십을 발휘한 경우.

 

3등급- 교내 운동팀에서 활발히 참여한 경우.

 

4등급 - 소극적인 참여도를 보이거나 참여도가 없는 경우.

 

5등급- 과외활동할 수 없던 특별한 경우. 예를 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일을 해야 했던 경우, 가족을 돌봐야 했던 상황들을 고려한 별도의 등급이다. 따라서 낮은 등급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상황을 4등급과 구분하기 위한 등급이다.

 

6등급- 5등급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상황에 처해 보편적인 과외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지원자를 위한 별도의 등급이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장애가 있는 지원자의 제한적 활동 상황에 적용된다.

 

 

인성등급평가

 

1등급 - 최상위급 (out standing)

 

2등급 - 매우 높음 (very strong)

 

3등급-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인성을 보임.

 

4등급- 보통 또는 특정부분 부적정 인성을 띄거나 미성숙함을 보임.

 

5등급- 부정적 인성에 추가적 질문할 부분이 많음.

 

6등급- 부정적 인성에 의심스럽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음.

 

 

고등학교의 지원(사격) 등급평가- 교사/카운슬러 추천서

 

1등급- 놀랄 만큼 독보적인 지원. 내 교사인생 최고의 학생'으로 평가.

 

2등급- 매우 적극적인 지원. '최고의 학생 중 하나', '올 한해 최고의 학생'으로 평가.

 

3등급- 평균 이상의 긍정적 평가.

 

4등급- 중립. 그러나 특정부분 부정적 경향 보임.

 

5등급- 부정적이고 우려를 표하는 평가 받음.

 

6등급- 교사/카운슬러의 추천서가 없음.

 

 

총평 등급

 

1등급- 독보적으로 수석 입학을 강력 추천. (90% 이상 합격)

 

2등급- 뚜렷한 입학 조건들을 충분히 겸비한 우수한 지원자. (50-90% 합격)

 

3등급- 탄탄한 지원자. 안전적 조건들과 완만한 학교의 지원을 받고 있음. (20-40% 합격) 3등급은 또 세부적으로 3+, 3, 3- 로 한 번 더 나누어진다.

 

4등급-중립

 

5등급- 부정적 견해

 

6등급- 평가 불가. 견해를 내릴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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